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이 고물가 파고를 타고 게이머 지갑을 압박하고 있다. 소니·닌텐도 등 콘솔 시장 강자들이 잇달아 구독료와 게임 가격을 인상하면서 단일 신작 가격은 10만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게임 콘텐츠의 유통 개념도 '소유'에서 '이용'으로 전환되는 흐름이 나타나며 유저 불만이 커지는 양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16일부터 플레이스테이션 구독 서비스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PS Plus)'의 전 요금제를 대폭 인상한다. '에센셜', '스페셜', '디럭스' 전 플랜에 걸쳐 인상폭이 최소 43%에서 최대 52%에 달한다.
에센셜 플랜은 1개월 요금은 기존 7500원에서 1만 800원으로 약 44% 인상된다. 12개월 요금도 6만원에서 8만 6400원으로 44% 오른다. 스페셜 플랜 1개월 요금은 1만 1300원에서 1만 6200원으로, 연간 요금은 10만 1700원에서 14만 5800원으로 43% 상승한다.
가장 고가 요금제인 디럭스 플랜도 예외는 아니다. 1개월 요금은 1만 2900원에서 1만 9000원으로 47% 인상됐으며 3개월 요금은 3만 5400원에서 5만 4000원으로 52% 뛰었다. 12개월 요금은 기존 11만 6100원에서 17만 1000원으로 증가한다.
플레이스테이션 콘솔에서 멀티플레이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PS 플러스 구독이 필수다. 이번 인상으로 이용자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닌텐도는 차세대 콘솔 '스위치2' 국내 판매가를 64만8000원으로 책정하며 전작 대비 크게 높였다. 대표 신작 '마리오 카트 월드' 패키지 버전 가격은 9만8000원에 이른다. 닌텐도 독점 타이틀은 할인 행사도 드물어 유저 체감 부담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비싼 게임 가격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소유권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지는 추세다. 프랑스 게임사 유비소프트는 10여년 전 패키지 형태로 판매한 레이싱 게임 '더 크루' 지원을 종료하며 사용자 플레이 자체를 막아 논란이 됐다. 게임 콘텐츠에 대한 소유권이 아닌 이용권리만을 부여했다는 주장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게임사가 콘솔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고물가 흐름 속 가격 요인이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며 “단순 가격 경쟁을 넘어 유저 설득력을 갖춘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