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본색은 '약탈'... 바른사회 "고려아연 인수 시도 막아야"

2025-03-17

"기업 사냥꾼 전형" 작심 비판

"홈플러스 부실, MBK 도덕적 해이에서 비롯"

"CP발행 등 과거 동양그룹과 유사"

[디지털포스트(PC사랑)=김호정 기자 ] 시민단체가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홈플러스의 주주사 MBK파트너스를 향해 약탈적 기업 사냥꾼 행태를 보인 MBK를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전날인16일 발표한 성명에서 "홈플러스의 경영부실은 MBK의 경영 전략 부재와 알짜 자산 빼먹기의 도덕적 해이가 부른 필연적 결과"라고 규정했다.

바른사회는 "통상적으로 기업이 신용등급 강등에 몰리면 뼈를 깍는 자구 노력부터 하는 것이 정상적"이라며 "MBK는 홈플러스 부실에 책임을 느끼지 않고 단 24∼48시간 만에 홈플러스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MBK에서 파견된 홈플러스 경영자들은 법정관리 신청 직전까지도 개인투자자들을 상대로 기업어음(CP)을 팔며 빚을 늘려왔다"며 "이는 과거 일부 총수 기업의 대표가 법정관리 진행 사실을 숨기고 개인 투자자들에게 CP를 판매한 것과 같은 행위"라고 지탄했다. 앞서 동양그룹은 2013년 동양증권을 통해 회사의 부실을 숨기고 높은 이자율로 단기 회사채를 팔아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해를 입혔다.

바른사회는 MBK측이 첨단 금융기법이라고 밝힌 차입매수(LBO, Leveraged Buyout)와 세일 앤 리스백(Sale and Leaseback)’ 방식 또한 철 지난 금융방식이라고 비판했다.

MBK는 홈플러스가 보유한 핵심 점포(부동산)를 매각해 현금화한 다음, 해당 점포에서 계속 영업할 수 있도록 장기 임대 계약을 체결해 줬는데, 이는 MBK가 ‘자기 자본 없이 빚으로 기업을 인수하고 인수한 기업을 팔아 같은 장소를 장기 임대하는 방식으로 이득을 챙긴 것이라고 했다. 자기 건물이 없는 홈플러스는 임대료를 계속 내야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고정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MBK가 처음부터 자기 돈 들이지 않고 기업을 인수 한 뒤 핵심 자산을 팔아 투자금을 조기에 회수하려는 ‘출구(exit)' 전략을 염두에 둔 것으로 MBK의 행태는 전형적인 '약탈적 기업인수 후 탈출'로 압축된다고 지적했다.

바른사회는 이 같은 이유로 MBK의 고려아연 인수시도에 대한 미국의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MBK가 ‘중국 국부펀드(CIC)의 출자’와 연결돼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 ‘MBK의 고려아연 인수’가 성공할 경우 ‘미국의 핵심 광물 공급망’이 위협받으며 기술 유출 가능성이 커져 방위산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른사회는 사모펀드의 천국이라 불리는 미국에서도 사모펀드의 무차별 기업 인수 폐해를 막기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규제에 나서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사모펀드 규제 의지를 밝힌 만큼 "도덕적이지 않은 약탈적 기업 사냥꾼의 행태를 보인 MBK는 대한민국에서 마땅히 퇴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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