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일본 도쿄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과시했다.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개발한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이며 참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는 22~25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춘계 재팬 IT 위크'에서 한국 기업 19개사 부스를 공동관으로 운영했다. 각 기업은 자체 보유한 핵심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등 디지털전환(DX) 관련 솔루션을 앞세워 참관객들의 발길을 멈춰 세웠다.
이한범 KICTA 부회장은 “AI는 글로벌 산업에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우수한 AI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 부스를 1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산업용 디지털 트윈 플랫폼 전문업체 '이안'은 스빌딩 정보 모델링(BIM) 기반 산업시설 3차원(D) 모델과 시공 프로세스를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한 통합 저작 도구로 참관객을 매료했다. 행사 첫날에만 후속 진행이 가능한 대형 바이어를 여럿 확보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조규민 이안 COO는 “전통적인 제조 강국인 일본을 공략하기 위해 3년 전부터 준비했다”면서 “이번 행사에서 총 30개 이상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공지능 기반 공간정보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내세운 '다비오'는 처음으로 '재팬 IT 위크'에 참가했다. 초해상화, 객체탐지, 영역추출, 3차원 복원, 변화감지 등 AI 핵심 기술을 전시했다.
박주흠 다비오 대표는 “AI 공간정보 데이터 분석 플랫폼 분야에서 최고 기술력을 확보했다”면서 “보안 강화 솔루션을 찾고 있는 일본 정부·기업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법틀(기업용 업무관리 솔루션 'B-Law') △비주얼신(AI 기반 데이터 처리 기술 'Glinda AIMI') △에너자이 (차세대AI 추론 최적화 엔진 'Optimiumi') △오픈서베이(데이터 분석 솔루션 '데이터스페이스') △인피닉(개인정보 비식별화 솔루션 '하이디 에이아이' 시리즈) △틸다(AI 기반 최적화 솔루션 'Argmax' 등을 선보이며 참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개별 부스로 참가한 기업들도 일본 시장에 최적화한 AI 솔루션을 제시했다. 인공지능 전환(AX) 올인원 서비스를 내놓은 더존비즈온 부스에는 현지 참관객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티맥스소프트는 클라우드 미들웨어, 인터페이스 통합 연계 솔루션 등으로 일본 수요 확보에 나섰다. 오는 2030년 사업 중단이 예정된 후지쯔 메인프레임 사용 기업을 비롯한 다양한 기업이 티맥스소프트를 찾았다.
변재학 티맥스소프트 전무는 “이번 전시회에서 일본은 물론 폴란드, 스리랑카 등 여러 국가 정부·기업 관계자와 솔루션 공급에 대해 협의 중”이라며 “티맥스소프트의 기술력과 안정성을 인정받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월드클래스기업협회의 '2025 글로벌기업협력추진단'은 이날 전시장을 찾아 더존비즈온, 티맥스소프트 등 한국 기업과 해외 기업 부스를 방문했다. 추진단에 참여한 주요 기업 임원들은 각 기업이 선보인 첨단 기술 트렌드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미래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도쿄(일본)=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