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에 국경이 따로 있나요” 아동병원장이 매년 필리핀 찾는 이유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게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사명이잖아요. 나눔에 국경이 따로 있나요. "

최근 필리핀 코피노 고아원에 다녀온 이홍준 김포제일아이병원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은 24일 “지금도 필리핀에는 도움을 받지 못하는 코피노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이 아이들을 보호하고 키워줄 제도와 장치들이 부족하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 원장을 필두로 김포제일아이병원 의료진과 송도 가나안교회는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필리핀 코피노 고아원에서 의료 봉사 및 선교 활동을 펼쳤다. 이들 기관의 코피노 무료 의료봉사 활동은 매년 진행되고 있다.

코피노(Kopino)는 한국인 남성과 필리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2세를 일컫는 말이다. 두 기관은 상당수 한국인 아버지들이 책임을 지지 않아 버려진 상태로 필리핀 현지 고아원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 많고, 의료 혜택이 매우 열악하다는 문제 의식을 갖고 필리핀 현지 의료봉사 활동을 전개해 왔다. 송도 가나안 교회는 코피노 아이들을 키우고 보호하기 위해 필리핀에 보육원을 만들었다. 최근에는 선교사업의 범위를 넓혀 학교를 건립해 운영 중이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뿐만 아니라 코피노 어린이들에게도 올바르고 건강한 성장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며 "연 2회 필리핀 현지를 방문해 코피노 어린이들의 건강을 살펴보던 데서 매월로 횟수를 늘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 많은 코피노 어린이들에게 의료 및 교육 혜택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의 관심과 따듯한 마음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