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예방하려면 금연과 정기 검진이 최선입니다

2024-10-08

잦은 기침·객담·혈담 등 증상 있으면 의심해봐야

폐는 신체에서 호흡을 담당하는 필수 기관이다. 공기 중 산소를 흡입하고 신진대사의 찌꺼기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이곳에 악성 종양(암)이 생기면 그 자체로 치명적이다. 호흡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경우에 따라 림프절이나 혈액을 통해 뇌, 간, 뼈 등 전신으로 전이돼 심각한 고통을 호소할 수 있다.

폐암은 발생률과 사망률이 모두 높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21년 폐암 발생자 수는 3만1616명으로 갑상샘암(3만5303명)과 대장암(3만2751명)에 이어 전체 암종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특히 폐암은 2019년 이후 남성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는 암종으로 수년 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65세 이후 연령대에선 암발생률 1위다.

국내 암 사망률 1위 타이틀도 10여 년간 유지 중이다. 2022년 국내에서 암으로 사망한 사람은 총 8만3378명인데, 이 중 폐암으로 사망한 환자 수는 1만8584명이다. 전체 암 사망자의 22.3% 수준이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신운경 교수는 “폐암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다른 암종에 비해 사망률이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초기엔 증상 뚜렷하지 않아 조기 진단 어려워

폐암은 증상만으론 알아채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초기엔 거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증상이 있더라도 기침이나 객담 등 비특이적이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어렵다. 신 교수는 “잦은 기침과 객담, 혈담, 갑자기 변한 목소리,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보통 폐암은 흡연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진다. 폐암 발병 원인의 80% 이상이 흡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흡연자도 안심할 순 없다. 최근엔 비흡연자 폐암 환자도 증가했다. 흡연뿐만 아니라 ▶음식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 ▶대기 오염 ▶유해 물질(라돈·석면) ▶스트레스 ▶가족력이 폐암 발병의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여성 폐암 환자의 80%는 흡연 경험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폐암 예방을 위해선 조기 진단이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금연과 함께 정기 검진을 권고한다. 특히 폐암 검진 권고안에 따라 30년 동안 매일 담배 한갑 이상을 피운 55세 이상의 고위험군은 호흡기 증상이 없어도 매년 저선량 흉부 CT(컴퓨터단층촬영)를 이용한 검진이 권고된다.

고위험군에 해당하지 않아도 정기적인 폐암 검진은 중요하다. 가족력이 있거나 만성 폐쇄성 폐 질환, 폐섬유증과 같은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특히 그렇다. 신 교수는 “최근 폐암의 치료는 여러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의 개발로 성과가 좋아지고 있지만, 치료보다 우선돼야 할 것은 예방”이라며 “흡연자는 금연을 실천하고 폐암 위험 인자를 가급적 피하면서 고위험군이라면 반드시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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