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 중 ‘탄소중립’ 꼴찌는? “엔비디아·브로드컴”

2025-10-29

국제적인 인공지능(AI) 빅테크 대부분의 탄소 감축 노력이 부족하고, 빅테크가 기후위기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평가한 보고서가 나왔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동아시아 사무소는 글로벌 AI 빅테크 기업의 탈탄소화 진척도를 평가한 보고서를 29일 발간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구글, 메타, 엔비디아, 브로드컴, AMD, 퀄컴, 인텔 등 10개 기업이 평가 대상이 됐다. 보고서는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자사 운영 및 공급망 관리에서 탈탄소화 진척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10개 기업 중 6개 기업이 종합평가에서 낙제점인 ‘F’를 받았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이 ‘F’등급 중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고, 애플은 ‘B+’ 등급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C-’로 차례로 2위와 3위를, 메타가 ‘D-’를 받아 4위를 차지했다. ‘F’등급인 아마존, AMD, 퀄컴, 인텔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대다수 AI 빅테크 기업의 탈탄소화 노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반도체와 하드웨어를 제조하는 공급망 분야에서 많은 탄소가 배출되고 있음에도, 대부분 기업이 재생에너지 전환을 향한 명확한 목표를 세우지 않았으며 기후 관련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하위를 기록한 엔비디아는 공급망에서의 재생에너지 조달이나 투자 노력이 부재했다. 엔비디아의 스코프3 배출량(직접 소유하거나 통제하지 않는 배출원 외에 물류, 제품 사용,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총 외부 탄소 배출량)은 2023년 351만t에서 올해 691만t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보고서는 B+ 등급을 받은 애플이 자사 운영 및 공급망 운영 모두에서 과감한 재생에너지 목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중국과 일본에서 태양광과 풍력 발전 설비 개발에 투자하고 중국에서 ‘청정 에너지 펀드’를 조성하는 등 영향력 있는 탈탄소화 정책을 펼쳤다고 봤다. 다만 공급망 투명성 부문에서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카트린 우 그린피스 지역 공급망 프로젝트 책임자는 “AI 혁신이 막대한 탄소 배출을 담보로 이뤄져선 안 된다”며 “빅테크는 2030년까지 공급망의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달성해 ‘지속가능한 혁신’이 가능함을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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