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DA, 경남 통영에서 제조한 일부 냉동 굴 제품
‘노로바이러스’ 오염됐을 가능성 있다며 판매 중단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경상남도 통영에서 제조한 일부 냉동 굴 제품이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판매 중단, 회수 조치에 나섰다.

FDA는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통영에서 생산된 일부 냉동 반껍질 굴이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어 판매 중단, 회수 조치를 결정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콜 대상 제품은 지난 1월30일과 2월4일에 수확된 냉동 반껍질 굴로, 통영의 한 업체에서 제조됐다. 이번 조치는 해당 굴이 유통된 캘리포니아주에서 지난 7일 FDA에 노로바이러스 감염 의심 사례가 보고된 데 따른 것이다.
FDA는 “식당 및 소매업체는 오염 가능성이 있는 냉동 반껍질 굴을 제공하거나 판매해서는 안 되며, 해당 제품은 폐기하거나 유통업체에 반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굴을 섭취한 후 노로바이러스 증상이 나타난 소비자는 즉시 의료 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노로바이러스는 주로 늦가을부터 이듬해 초봄(11~3월)까지 영유아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바이러스성 감염증이다.
감염 경로는 오염된 물(지하수)이나 굴과 같은 어패류의 섭취, 환자와의 직접 접촉 등을 통해 이루어지며, 비말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감염력이 매우 강하고 면역 지속 기간이 짧아, 한 번 감염되더라도 재감염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평균 12~48시간 이내에 구토와 설사가 주된 증상으로 나타난다. 경우에 따라 복통, 오한, 발열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2~3일 내에 회복되지만 백신이 없어 예방이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위생 관리가 필수적이다. 손 소독제보다는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꼼꼼히 씻는 것이 효과적이며, 음식 재료를 손질할 때도 흐르는 물에 충분히 세척한 후 85℃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해 섭취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철에 특히 유행한다. 오염된 해산물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며 “열에 약하기 때문에 굴을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손 씻기와 식재료 위생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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