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인물] “정부, 인도네시아 산림 파괴 일조”

2024-10-17

“대한민국이 인도네시아에서 ‘산림 파괴’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갑)은 16일 산림청에 대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이 인도네시아 산림을 황폐화하며 목재 펠릿을 수입한다고 질타했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고론탈론주는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청정 지역이었지만 목재 펠릿 생산·수출 업체에 의해 2017∼2023년에만 1179㏊의 산림이 파괴됐다.

이런 산림 파괴에 한국이 일조했다는 것이 문 의원의 지적이다. 인도네시아 정부 집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목재 펠릿 수출량(12만t) 가운데 56%(7만t)가 한국으로 수출됐다. 이런 물량 가운데 78%가 고론탈론주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 의원은 “(목재 펠릿 수출업체가) 인도네시아 자연림을 싹쓸이 벌채해 펠릿을 수출하고, 한국은 이 펠릿을 수입해 바이오매스 발전 시설의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런 펠릿 생산·수출이 현지에서 ‘불법적’으로 자행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문 의원은 “올 8월 (목재 펠릿 수출업체의) 펠릿을 실은 상선이 인도네시아 당국에 의해 나포됐는데, 제출 서류가 미비한 불법 목재 펠릿이 대량 적재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공급망에 대한 책임성·공공성 강화에도 산림청이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전=김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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