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가 11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임상 1상에서 유의미한 체중 감소 결과와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했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에서 12세 이상 청소년 비만 환자 처방을 허가 받은 데 이어 지난달 한국에서도 같은 연령대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티르제파타이드가 12세 보다 나이가 어린 환자들을 대상으로 유의미한 임상 결과를 얻은 만큼 새로운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릴리는 5일(현지 시간) ‘미국비만학회 2025’에서 6~11세 소아를 대상으로 진행한 티르제파타이드 임상 1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 이번 시험은 체중 관련 질환을 동반한 비만 소아 환자 28명을 대상으로 8주간 진행됐으며 약물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약력학 특성을 평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중간 결과에 따르면 티르제파타이드는 용량에 따라 체중과 체질량지수(BMI)를 꾸준히 감소시키는 용량-의존적 효과를 보였다. 체중 감소는 모든 용량군에서 확인됐고, 특히 고용량(5㎎) 투여군에서 효과가 두드러졌다. BMI 역시 투약군에서 안정적으로 감소해 치료 잠재력을 입증했다. 약동학 분석 결과에서는 소아에서의 약물 노출 수준이 성인과 유사한 양상을 보여 투약 안정성이 확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반응은 대부분 메스꺼움, 복부통증 등 경증의 위장관 증상에 그쳤고 중대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전체 환자의 71%가 위장관계 이상반응을 경험했지만 대부분 경미했고 일시적이었다는 점에서 안전성 우려는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발표를 맡은 릴리의 아푸르바 프라카시 박사는 “일부 참가자의 경우 체중 감소와 함께 마운자로에 대한 내약성도 우수하게 확인됐다”며 “소아 비만 치료제로의 확대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기초 데이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소아 비만율이 증가하고 있어 비만치료제의 연령 확대는 시장 확대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의학계에 따르면 청소년 비만 환자의 경우 80%가 성인 비만을 경험하고, 당뇨나 심혈관질환 등의 합병증이 20~30대에 조기 발병할 우려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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