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신작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이하 킹 아서)'를 출시하고 레이븐2의 글로벌 서비스 권역을 확대하면서 4분기에도 실적 반등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 5월 출시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흥행하며 성공적인 상반기를 보냈다고 평가받는 넷마블이 하반기에도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4분기 '킹 아서' 신작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9종의 신작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킹 아서는 내년까지 이어질 넷마블의 신작 출시 러시의 새로운 시발점이 되는 작품으로, 넷마블이 추구하는 '트랜스미디어' 및 '멀티플랫폼' 전략을 그대로 이식했다.
앞서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최근 개최된 지스타 2024에서 트랜스미디어와 멀티플랫폼 전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트랜스미디어란 외부 IP를 게임 콘텐츠로 개발해 IP 확장을 꾀하는 전략이다. 넷마블은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를 흥행시키며 트랜스미디어의 선례를 남겼다. 이번 킹 아서 역시 중세 유럽 문학 '아서왕의 전설'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방준혁 의장은 "넷마블은 5-6년 동안 트랜스미디어 전략을 구사해왔고, 이제는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추고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자체 IP가 부족하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경쟁력있는 좋은 IP의 세계관을 게임과 연계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하나의 게임을 다양한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는 '멀티플랫폼' 전략도 지속적으로 전개한다. 다만 게임·장르별로 가장 최적화된 플랫폼이 존재하는 만큼 한 개의 프로젝트를 여러 플랫폼별 버전으로 개발해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넷마블은 지난 27일 북미 자회사 카밤에서 개발한 신작 '킹 아서'의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서왕의 전설'에 등장하는 킹 아서, 멀린, 모르간 등 다양한 영웅을 활용해 턴제 전투를 즐길 수 있는 수집형 전략 RPG다. 중세 유럽 대표 문학인 아서왕의 전설을 다크 판타지풍으로 재해석한 타이틀로, PC·모바일 간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한다. 이용자는 엑스칼리버를 뽑아 올린 아서가 돼 오리지널 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으며, 킹 아서 서사를 담아낸 스토리 모드, 모험 모드, PvP 콘텐츠 '콜로세움' 및 각종 던전을 플레이할 수 있다.
넷마블은 "명검 '엑스칼리버'를 든 '아서'가 브리튼 왕국을 위해 싸운다는 '아서왕의 전설'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이야기지만, 킹 아서만의 재해석된 서사를 불어넣으면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며 "특히 언리얼 엔진 5로 개발된 하이 퀄리티의 비주얼과 영화를 보는 듯한 메인 스토리 속 시네마틱 씬이 몰입감을 한층 더한다"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20일엔 '레이븐2'의 글로벌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기도 했다. 넷마블은 대만·홍콩·마카오 지역 이용자를 위한 '노아' 서버를 신규 오픈했다. 대만·홍콩·마카오는 전통적인 한국 MMORPG 장르의 인기가 높은 지역으로, 레이븐2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레이븐2의 대만·홍콩·마카오 지역 서비스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모바일·PC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한다.
올 상반기 국내에 먼저 출시된 '레이븐2'는 2015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작인 레이븐의 정식 후속작이다. 지난 5월 출시 이후 양대 마켓 매출 3위 안에 드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증권가도 넷마블의 2025년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구조적인 비용 효율화로 향후 신작 흥행 시 과거 대비 높은 영업이익 레버리지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2025년 다양한 장르의 9종의 자체 개발 신작과 퍼블리싱 게임 1종을 출시할 예정으로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많은 신작 출시가 계획돼 있다"고 분석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