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인공지능 반도체(AI) 업계 선두주자인 엔비디아(NVDA)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16일 미국 정부로부터 대중(對中) 수출 재개 허가를 받은 H20 반도체와 관련해 "(수출 승인) 라이선스가 매우 빠르게 발급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이미 많은 주문이 접수됐다"고 말했다.
황 CEO는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 국제 공급망 촉진 박람회' 개막식에서 기자들에게 "최근 변화(H20 칩의 중국 수출 재개 허가)는 미국 정부와 중국 정부간에 이뤄진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논의에 의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H20 칩은 회사가 지난 2022년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수출 규제에 대응해 출시한 제품이다. 엔비디아의 최상급 칩들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지만 지난 4월 트럼프 행정부의 판매 금지 조치가 내려지기 전까지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의 주요 AI 개발 업체들이 구입했던 제품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수출 금지 조치를 풀기로 하면서 H20 칩을 구매하려는 중국 기업들은 엔비디아를 통해 다시 미국 정부에 신청서를 접수할 수 있게 됐다. 소식통은 바이트댄스(ByteDance)와 텐센트 등이 신청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현지시간 15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CNBC와 인터뷰에서 H20 칩의 수출 허가는 중국과 희토류 협상에 따른 결과라며 중국이 미국 기술에 계속 의존하도록 만들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중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엔비디아는 미국 규정을 준수하는 새로운 중국 판매용 GPU(그래픽 처리 칩)인 'RTX Pro GPU'도 개발 중이다.
한편 황 CEO는 이날 베이징 행사 개막식에서 "딥시크를 비롯해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자체 AI 등 중국의 AI 모델은 세계적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AI가 공급망을 혁신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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