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일본의 물가가 (금리 인상의 전제 조건인) ‘2% 목표’에 완전히 도달하지 못했다면서도 식품 가격 상승이 계속돼 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경우 금리 인상으로 대응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에다 총재는 26일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에 출석해 “2% 물가 목표에 거의 도달했지만, 목표치까지는 조금 더(もうちょっと)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2% 물가 목표’는 일본의 장기 디플레이션 극복과 경제 회복을 위한 핵심 과제로 ‘물가 상승률의 지속적·안정적인 2%대 유지’를 통해 임금 인상을 유도하고, 소비와 기업의 투자 증가로 연결하는 선순환을 꾀한다. 물가상승률이 2% 수준에 도달하고 유지되면, 이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의 근거가 될 수 있다.
우에다 총재는 2% 목표에 대해 “어느 정도 폭을 가지고(일정 범위 내에서) 2% 언저리에 있으면 된다”고 언급하면서도 “현재는 그 좁은 폭 안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지금의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이 일본은행이 생각하는 허용 가능한 ‘2% 언저리’ 범위에 아직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의미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에다 총재는 식품 가격 상승 등 일시적 요인을 제외한 기조적 물가 상승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나타나고 있지만, 이는 수입물가 상승과 식품가격 상승의 영향이 크고, 점차 둔화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일시적인 물가 변동에 금융 정책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각국의 통상 정책으로 인해 일본의 경제·물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다며 “물가 전망에는 양방향의 리스크가 있다”고 언급,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식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올라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끌어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우에다 총재의 생각이다. 그는 이런 움직임이 경제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경우 “금리 인상으로 대응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기조적인 물가가 예상보다 더 높게 나타날 경우 (금융) 완화의 정도를 조정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경우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기거나 인상 폭을 더 공격적으로 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은행은 올 1월 정책금리를 0.5%로 인상한 뒤 3월에는 기존 수준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정책 유지가 적절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시장의 관심은 다음 금리 인상 시기다. 블룸버그가 전문가 5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최다인 48%가 7월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