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軍전산망 “해킹시도 6년간 약 7만4000건”…‘해킹메일’ 급증[이현호의 밀리터리!톡]

2025-10-12

민간 기업은 물론 정부 기관을 겨냥한 해킹 공격이 잇따르는 가운데 국가 안보의 근간인 국방부와 군 전산망에 대한 해킹시도가 급증하면서 최근 6년간 약 7만 4000건 넘게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선영 의원실이 국방부 직할부대 사이버작전사령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8월말까지 국방부 및 각 군 전산망(시스템)에 대한 해킹시도(사이버 침해)는 총 7만 3648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1만 2678건 △2021년 1만 11621건 △2022년 9048건 △2023년 1만 3514건 △2024년 1만4419건 △2025년(8월말) 1만 2638건 등이었다. 2023년 이후 3년 연속 해킹시도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연도별 월평균 해킹시도 건수는 2020년 1056건에서 2021년 968건, 2022년 754건, 2023년 1126건, 2024년 1201건으로 2022년 기점으로 증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 눈에 띄게 급증하는 모습이다. 올해 8월(1546건)까지 누적 해킹시도 건수는 2022년(754건) 대비 2배를 넘어섰다.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올해는 약 1만 9000건으로 6년간 가장 많은 해킹시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홈페이지 침해를 시도하거나 해킹메일, 악성코드 등을 통한 방식으로 이뤄졌다.

유형별로 나눠 보면 2020년부터 2025년 8월까지 홈페이지 침해 시도가 7만 3074건(99,2%)으로 가장 많았다. 홈페이지 침해 시도는 서버 정보를 빼내기 위해 악성 명령어를 홈페이지에 몰래 주입하려는 시도다.

뒤이어 사용자의 계정정보 탈취를 위해 메일 본문 내 악성 링크를 넣어 접속 유도하는 해킹메일이 343건으로 나타났다. 2020년 52건, 2021년 53건, 2022년 33건, 2023년 16건, 2024넌 99건, 2025년(8월말) 91건으로 2023년 이후 증가세가 가팔랐다.

마지막으로 블로그·커뮤니티 게시판 등 비공식 경로를 통해 무료 프로그램을 내려받는 과정에서 숨겨진 바이러스가 실행돼 감염을 시도하는 악성코드 건수가 232건이었다.

군 관계자는 “최근 악성 파일을 심은 해킹메일을 업무 관련 메일로 눈속임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침해 시도 세력들을 정확히 특정할 수는 없지만 경유지 IP 국가와 침해 시도에 사용된 각 IP 간의 연관성을 고려하면 북한에 의한 공격이 다수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보고된 주요 해킹시도 유형 가운데 메일과 관련된 사례가 가장 두드러졌다.

보안전문기업 지니언스 시큐리티센터(GSC)에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해킹그룹 ‘김수키’가 우리 군 시스템에 대한 해킹시도를 위해 군 관계기관에 AI(생성형 인공지능)로 합성한 군무원 신분증을 검토해달라는 업무 요청 메일에 악성 파일을 심어 보냈다. 심지어 메일 주소를 실제 군 기관에서 일하는 것처럼 보이고자 공식 도메인 주소 ‘mil.kr’와 유사한 ‘mli.kr’를 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 점은 국방부 및 군 전산망에 대한 해킹시도가 최근 들어 중국이 아닌 미국을 최종 경유지로 하는 건수가 급격하게 많아지고 있어 군이 예의주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올해 8월까지 약 6만개의 IP가 국방부 및 군 시스템에 해킹을 시도했는데 2만여 개가 미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독일, 중국, 브라질, 영국 등의 순서였다.

강선영 의원은 “지난해 합참에서는 조직개편을 통해 지상·해상·공중 작전은 작전본부에 두고 우주·사이버·전자기 작전은 전략본부에 편성해 전장영역을 작전과 전략으로 분리·운영하고 있는데 다영역작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군 시스템은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만큼 한 차례의 침투만으로도 지휘 통제 체계와 핵심 정보 자산에 치명적인 피해를 초래할 수 있어 사이버 공격 분야 세계 2, 3위인 러시아와 중국, 세계 6위의 북한을 상대해야 하는 우리 군으로선 사이버 조직 강화 및 역량 확대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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