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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바이오기업의 기술특례상장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 성장성을 얼마나 보여주느냐가 상장 문턱을 넘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근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 매출이 지난해 기술특례 상장 바이오 기업 매출 평균보다 낮아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항체신약 개발기업 노벨티노빌리티, 장기지속형 주사제 기업 지투지바이오, 뇌 질환 영상 솔루션 기업 뉴로핏 등 세 업체가 올해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앞서 전문기관의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세 기업은 거래소로부터 기술성·성장성·경영투명성 등 심의를 거쳐 상장적격성을 확인받게 된다.
성장 가능성이 이들 기업의 심사 통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유의미한 매출을 실현하지 못한 탓이다. 세 업체 모두 아직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기 전인 가운데, 노벨티노빌리티의 2023년 매출은 1억2200만원이다. 지투지바이오와 뉴로핏은 같은 해 매출 각각 7억3900만원, 15억62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자신문이 분석한 지난해 기술특례제도 상장 바이오기업 16개사의 2023년도 매출 평균 77억7000만원을 크게 하회한다. 뉴로핏보다 2023년도 매출이 적었던 지난해 기술특례상장 바이오 기업은 셀비온(14억7100만원), 엑셀세라퓨틱스(11억2300만원), 온코크로스(9100만원) 등 세 곳뿐이다. 다만 세 업체 모두 지난해 매출이 50% 이상씩 오르는 실적을 냈다.
다수 바이오 기업의 기술성 평가를 담당한 한 전문가는 “거래소가 정성·정량 평가를 진행하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실현이 얼마나 가까이 왔냐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면서 “플랫폼 기업이라면 더욱 매출 등으로 수익성을 증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상장 준비 기업 역시 매출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치매 치료제 처방과 치료 효과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주는 뉴로핏은 그나마 상황이 낫다. 지난해 뇌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2종이 일본 건강보험을 적용받게 됐고, 중국 기업과 판매 계약을 체결한 덕분이다.
뉴로핏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은 2023년보다는 나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최근 해외 수주 건들이 앞으로 매출로 인식될 수 있는 점을 부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약 개발 기업인 노벨티노빌리티와 지투지바이오 역시 올해 글로벌 제약사와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가시적 성과를 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한 벤처캐피털(VC) 관계자는 “초기부터 기술 유망성과 수익성을 근거로 투자를 받아온 만큼 거래소에도 비슷한 논리를 설득할 것”이라면서 “이제는 실현 가능성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