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교전이 확산하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국내 기업들이 이스라엘 주재원들을 인접한 요르단으로 이동시켜 안전을 확보했다.
16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13일(현지 시간) 발발한 후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기업들은 현지 법인 직원과 가족들을 속속 대피시키고 있다. 이스라엘에 마케팅 법인(SEIL)과 반도체 연구개발(R&D) 법인(SIRC)을 둔 삼성전자는 지난 주말 동안 직원들을 요르단으로 이동시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지에 생산시설이 없어 주재원 수는 많지 않다”면서 “안전하게 이동을 마치고 지금은 재택근무 중”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스라엘에 법인보다 작은 규모의 판매 거점을 두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한국인 직원들을 요르단으로 대피시켰다. 아울러 전사 차원에서 지난주부터 중동 지역 출장 자제령을 내렸다.
현대차·기아 이스라엘 현지 딜러 직원들은 현지 정부의 지침에 따라 최대한 안전을 확보하며 영업을 하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 생산 법인은 정상 가동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 정부의 지침에 따르되 전쟁 중인 상황을 고려해 적극적인 영업은 자제하고 있다”며 “사우디 등 기타 중동 시장은 정상 업무를 수행하면서 전쟁 양상에 따라 추가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효성티앤씨는 튀르키예 스판덱스 공장을 정상 운영하며 확전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중동 정세 급변에 따른 중소기업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중기부는 이날 ‘중동 분쟁 관련 중소기업 피해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수출입 거래 차질과 물류 지연 등 잠재적 피해 요소를 점검한 뒤 분쟁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지방청 수출지원센터를 통해 피해 사례를 접수 중인 중기부는 아직까지 이번 사태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