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 동안을 자랑하지만 올해 벌써 36세인 배우 이주승은 어느덧 데뷔 18년차를 맞이한 중견 배우다. 2008년 독립영화 ‘청계천의 개’로 데뷔한 그는, 나이답지 않은 앳된 외모 탓에 마흔을 목전에 둔 지금도 종종 미성년자로 오해를 받는다고 한다.
워낙 어려 보이는 외모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학생 역할을 자주 맡았다. 가장 최근에 출연한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에서도 20대 과 선배 역할로 눈도장을 찍었다.
18세에 연기를 시작한 그는 데뷔 이래 단 한 해도 쉬지 않고 꾸준히 필모를 쌓아왔다. 30편의 드라마와 22편의 영화, 5편의 연극은 그의 18년 연기 인생을 고스란히 말해준다.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지만 그가 대중에게 확실히 각인된 건 MBC 예능 ‘나 혼자 산다’를 통해서다. 2022년부터 고정으로 꾸준히 얼굴을 비추며 ‘이주승’이라는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그는 소위 말하는 ‘톱스타’는 아니다. 엄밀히 따지면 대중이 얼굴과 이름을 아는 정도의 중급 스타에 속한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최근 이슈가 된 ‘이주승 100억 자산가설’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얼마전부터 방송가에는 이주승이 100억대의 자산을 보유한 재벌이라는 말이 돌았다. 이에 대중은 대박을 터뜨린 드라마나 영화의 주인공도 아니고 아직 한류스타도 아닌 그가 어떻게 그 많은 돈을 벌었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표했다. 이주승을 둘러싸고 퍼지고 있는 재벌설, 사실일까?
이주승은 지난 9월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주승의 위시리스트’를 통해 해당 의혹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이날 ‘100억 자산가? 나 혼자 사는 이주승의 재산 최초 공개’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영상은 공개된 지 12일이 지난 현재 약 8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영상에서 이주승은 자신이 대표로 있다는 회사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위시컴퍼니’의 대표로 알려져 있는 지금의 대표는 바지 사장이다. 저는 레깅스 사장이다”라고 언급했다.
제작진이 “100억대가 있다는 게 사실이냐. 돈도 그렇게 많고 비트코인도 많다고 들었는데 유튜브까지 운영하는 이유가 뭐냐”라고 물었다. 이에 그는 “나중에 유튜브를 인수하려면 (유튜브에 대해) 잘 알아야 하지 않냐”라고 진지하게 답하며 “구글도 인수해서 이글로 바꾸려고 한다”라는 농담까지 던져 시선을 모았다.
그는 지갑 공개 요청에 “지갑은 없다. 안 가지고 다닌다. 모든 게 다 외상이다. 저 자체가 보증수표”라며 능청스럽게 대꾸했다. 하지만 그 내면에는 강한 자신감이 깔려 있었다.

이어 재테크 비법에 대해 묻자, “현금은 종잇조각일 뿐이다. 집에 고이 모셔두기만 하면 가치는 계속 떨어진다. 투자를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럼 어디에 투자를 하느냐. 바로 저희 회사 ‘위시컴퍼니’에 하면 된다. ‘워런 버핏’ vs ‘위시컴퍼니’ 둘 중에 선택하면 된다”라고 전했다. 해당 답변은 이주승 특유의 재치가 드러난 말이었지만 ‘레깅스 사장’으로서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그는 “(정확히) 본업이 뭐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저는 주업이 없다. 제 주업은 그냥 살아가는 거고, 나머지는 전부 부업이다”라면서 자신만의 철학을 소신 있게 밝혔다.
이주승의 이야기를 접한 네티즌들은 “금수저 드디어 고백하시네”, “나도 이런 마인으로 살고 싶다”, “레깅스 사장도 놀라운데 구글을 인수하겠다는 생각까지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주승은 ‘100억대 자산가설’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는 않고 에둘러 말했다. 그의 재벌설이 사실이라면, 본인이 직접 언급한 대로 끊임없는 투자를 통해 재테크에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배우라는 한 가지 직업에 안주하지 않고 회사 대표, 유튜버 등 다른 길을 개척해나가는 그의 도전에 많은 이들이 응원을 보내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주승을 향해 “더 성공해서 진짜 구글 인수하시길”, “백수에게 힘이 되는 조언이었다”, “진솔한 고백 최고다” 등의 지지와 격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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