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3분기 영업익 1조4614억 원…‘어닝서프라이즈’ 달성

2024-11-13

[화이트페이퍼=최승우 기자]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이 올해 3분기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운임 상승의 영향이다.

HMM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758억 원)의 19.3배 수준으로 증가한 1조4614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HMM은 작년 한 해 영업이익(5848억 원)의 2.5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1개 분기 내 벌어들였다. 아울러 2022년 4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섰다.

매출은 67% 늘어난 3조5520억 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1조7385억 원으로 전년 동기(954억원)의 18.2배로 늘었다.

HMM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연합뉴스가 연합인포맥스 시스템을 이용해 증권업계의 최근 석 달 치 전망을 분석한 결과인 매출 3조3258억 원, 영업이익 1조1122억 원을 각각 7%, 31%가량 상회한 수치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8조545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5% 올랐다. 영업이익은 2조5127억 원, 당기순이익은 2조8843억 원으로 각각 4.6배, 4.1배 증가했다.

HMM은 이같은 호실적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홍해 사태 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로 해상운임이 크게 오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3분기 평균 986포인트(p)에서 올해 3분기 평균 3082p로 3배 이상 상승했다.

또한 아시아와 멕시코를 연결하는 신규 컨테이너 서비스 개설, 1만3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 고수익성 화물 증가 등을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아울러 지속적인 친환경 선박 투입 등으로 체질을 개선한 점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HMM의 설명이다.

HMM은 4분기에는 전반적인 시황 약세를 예상했다. 4분기는 컨테이너 부문의 전통적인 비수기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평년 대비 고운임 기조가 이어지고, 일시 중단 상태인 미국 동부 항만 노조의 파업이 재개될 경우 일부 운임 상승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HMM은 벌크 부문은 4분기가 계절적 성수기지만, 중국 경기 회복 둔화에 따른 경제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장기 화물계약을 연장하고 신규 계약 확보 등을 추진하며 수익성 극대화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HMM은 내년 2월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새로운 해운 동맹 ‘프리미어 얼라이언스+MSC’ 체제를 통해 항로·지역별 수급 변화에 맞춰 최적의 운송 서비스망을 구축하고, 2030년 중장기 성장 계획의 일환으로 사업다각화와 신규 수익 창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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