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마이데이터 2.0' 코앞인데…KB핀테크·에프앤가이드, 자격 반납

2025-04-03

마이데이터 2.0 시행을 앞두고 핀테크 기업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만 세곳이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등록을 자진 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이달 KB핀테크(舊 팀윙크)는 고객에게 마이데이터 서비스 종료를 공지하고, 신규 연동을 중단했다. 앞서선 에프앤가이드, NHN페이코가 마이데이터 사업자 자격 반납을 결정했다.

작년에도 3개 업체(에이치엔알, 디셈버앤컴퍼니, 십일번) 사업자 등록을 철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마이데이터를 포기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애써 등록했던 신사업을 철회하는 이유로는 오는 5월 29일 마이데이터 2.0 시행과 불확실한 수익성이 꼽힌다. 시스템 개편을 앞두고 갖춰야 할 기술 요건과 운영 규제는 강화됐지만, 수익구조가 뚜렷하지 않은 상태다.

실제 에프앤가이드는 마이데이터 사업성을 재검토하면서 비용 대비 불투명한 수익성 탓에 사업을 철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B핀테크 역시 모회사(KB캐피탈)가 마이데이터 사업자 자격을 보유한 상태에서 그룹 차원 실익을 고려해 자격을 반납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인프라 사용에 따른 고정 수수료 외에 데이터 제공량에 비례해 API 호출 과금이 이뤄진다. 고객 수가 늘어날수록 호출량도 늘어 비용부담이 증가하지만, 즉각적인 수익화로 이어지는 경우는 적다.

금융소비자보호법 등 규제로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차별화가 어렵다는 점도 한계다. 한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혁신 서비스가 많은 고객에게 선택받으면 비용 문제는 해소되지만, 그 시점까지 버티는 데 드는 자원에서 리스크가 크다”고 설명했다.

2.0 체계에 맞춘 신규 개발 작업도 핀테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추가 철수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마이데이터 2.0이 기존 일괄 조회 방식에서 카드나 계좌별 개별 선택 방식으로 바뀌면서, 현재 핀테크들은 API 호출 구조부터 UI·프로세스 전반을 수정하는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개발 인력이 부족한 기업은 정해진 시일까지 개편을 마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2.0에선 고객이 앱에 6개월 이상 접속하지 않으면 데이터 수집을 중단하고, 1년간 미접속 시 정보를 삭제해야 한다. 마이데이터 운영 기준 강화는 인력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시장 점유율이 낮은 중소 핀테크에게 마이데이터 사업 부담이 지속되면서 규제 개선과 지원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과금 체계 현실화, 중소 사업자 대상 기술·운영 지원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토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2.0이 분명한 혁신의 계기가 되는 건 맞으나 기술 요건 강화, 규제 대응, 낮은 수익성으로 철수를 고려하는 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며 “고정 수수료 부담을 줄이거나 이용자 수와 무관한 구간별 과금 체계 개선, 공통 API 모듈 제공 등으로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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