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지붕 아래 6년…롯데카드 ‘속빈강정’ 됐다

2025-04-02

롯데카드가 MBK파트너스로 주인이 바뀐 뒤 몸집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매각 시 몸값을 올려받기 위해 외형 성장에 치중한 나머지 자본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롯데카드가 MBK파트너스 투자 기업과 롯데쇼핑에 제공하는 신용공여가 빠르게 증가해 내부거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해 1372억 원의 당기순이익(지배주주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62.6% 줄어든 수치다. 2023년 자회사인 로카모빌리티를 팔고 남긴 이익을 제외해도 18.9% 적다. 로카모빌리티 매각 이익을 빼면 2023년에도 전년보다 순이익이 38.4% 줄었다. 사실상 2년 연속 순익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롯데카드는 2019년 10월 MBK파트너스를 최대주주로 맞이했다. 이후 자산 규모는 빠른 속도로 커졌다. 롯데카드의 자산은 2019년 말 현재 13조 6531억 원에서 지난해 연말 기준 24조 9477억 원으로 82.7% 불어났다.

같은 기간 국내 회원들의 카드 사용액(일시불·할부 포함)도 62조 4289억 원에서 97조 6314억 원으로 56.3% 증가했다. 상각후원가 측정 카드 자산도 2019년 10조 6993억 원에서 2024년 17조 9901억 원으로 늘어났다. 상각후원가 측정 카드 자산은 카드사가 신용판매·카드론·현금서비스를 제공한 뒤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뜻한다.

문제는 자산 효율성이 낮다는 점이다. 지난해 롯데카드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3%로 1년 전(14.28%)은 물론이고 5%대를 나타냈던 2020~2021년보다도 낮다. 신한카드(7%)와 삼성카드(8%), BC카드(7.47%)를 비롯한 다른 카드사와 비교했을 때도 저조하다. 총자산이익률(ROA)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롯데카드의 ROA는 0.31%로 전년(2.08%)보다 1.77%포인트 하락했다. BC카드(2%)와 KB국민카드(1.3%), 현대카드(1.43%)보다도 뒤떨어진다.

시장에서는 MBK파트너스가 무리한 외형 확장을 추진하다가 롯데카드의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말 롯데카드에 대해 “결제 자산 및 카드론 규모가 커지면서 카드 이익은 증가했지만 조달 규모 확대로 이자 부담이 커졌고 건전성 저하와 팩토링 채권 부실 발생으로 대손비용이 증가했다”며 “수익성 저하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롯데카드의 건전성 지표는 다른 카드사보다 부진하다.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7%로 업계 평균인 1.2%에 비해 높다. 한신평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1개월 이상 실질연체채권은 2020년 말 1518억 원에서 지난해 말 4015억 원으로 늘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말 결산 때 팩토링 채권 연체를 반영해 375억 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기도 했다. 지난해 롯데카드의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7889억 원으로 전년보다 15.4% 증가했다.

MBK파트너스 인수 이후 대주주 계열 기업과 내부거래가 늘어났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롯데카드가 지난해 MBK파트너스와 롯데쇼핑을 포함한 대주주에게 제공한 신용공여는 5093억 원에 달한다. 자기자본의 23%에 달하는 수치로 전년(2506억 원)보다 2배 늘어난 액수다. MBK파트너스 인수 당시인 2019년(464억 원)과 비교하면 11배나 늘었다.

이는 MBK파트너스가 경영권을 잡은 직후 롯데카드가 네파·홈플러스·딜라이브·엠에이치앤코와 기업구매카드 계약을 체결한 것과 관련 있다. 모두 MBK파트너스가 투자한 회사들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롯데카드가 이들 기업의 구매카드를 통해 맺은 신용공여 액수는 1420억 원이나 된다. 롯데카드는 딜라이브·한국골프인프라투자·연암홀딩스 같은 MBK파트너스 계열 기업에 1080억 원 규모의 일반대출을 약정하기도 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카드가 홈플러스와 맺은 기업구매카드 계약과 관련해 부당 내부거래 혐의가 없는지 조사하기도 했다. 금융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MBK가 롯데카드 매각가로 3조 원을 책정하고 있는데 이는 터무니없는 금액으로 대주주인 우리은행도 롯데카드를 살 이유가 전혀 없다고 한다”며 “카드사임에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손을 대고 카드론과 현금 서비스로 몸집만 불린 결과”라고 지적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