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촌에프앤비의 신성장 동력인 글로벌 사업과 신사업이 고전하고 있다. 치킨 본업 정체로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신사업 성적도 부진하면서 수익도 내리막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올해 글로벌 매장 출점 확대와 치킨 외 신사업 강화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겠다는 목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매출이 4808억원으로 전년(4449억원) 대비 8% 증가했다. 다만 5000억원을 넘지 못하면서 지난 2022년(5174억원) 수준은 회복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 줄어든 1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작년 글로벌 사업 매출은 194억원, 신사업은 143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각각 4%, 3%에 불과하다. 글로벌과 신사업 매출은 매년 성장세지만 존재감은 미미한 상태다.
글로벌 사업의 경우 2020년 기업공개(IPO) 당시 적극적인 해외 진출 계획을 내놨지만, 작년 기준 매장 수는 80여개에 그쳤다. 현재 7개 진출국에서 8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는 지난 2020년 42개 매장에서 2배 증가한 수치로, 매년 해외 출점 점포가 10개 수준인 셈이다.
교촌에프앤비의 해외 사업은 코로나 이후 해외 진출 업무협약(MOU) 등이 해지되며 외형 확장에 발목이 잡힌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미국 법인의 경우 매년 손실을 키우고 있다. 교촌은 작년 기준 미국에서 4개의 직영 매장을 운영 중인데, 미국법인(Kyochon USA Inc.)의 영업손실은 2022년 5억원에서 2024년 27억원으로 적자 폭이 매년 커지는 모양새다.
신사업에는 주류사업과 소스사업, 외식사업(메밀단편) 등이 포함된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2021년 LF그룹 계열사에서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을 인수해 수제맥주 사업을 시작, 이듬해 2022년 경북 영양군 농업법인 '발효공방1991'을 통해 막걸리 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1월에는 소스 브랜드 'K1'을 출시하고 국내에선 이마트, 해외에선 아마존 등에 입점시켰다. 또 같은 해 2월 서울 여의도에 한식 브랜드 '메밀단편'을 열고 외식 사업도 시작했다.
다만 적극적인 사업 전개에도 성과는 부진하다. 교촌의 신사업 매출은 ▲2022년 141억원 ▲2023년 133억원 ▲2024년 143억원으로 3년째 성장이 정체된 상태다. 신사업 점유율은 전체의 3% 수준인데, 이마저도 사업 전반의 매출이 꺾인 2023년부터 소폭 올라선 수치다.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추진 중인 친환경 포장재 사업도 수익성 악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교촌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종이 제품 제조 사업을 정관에 추가했고, 하반기 생산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사업을 전개하는 자회사 케이앤앨팩은 작년 영업손실 31억원을 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작년 미국 직영 매장 리뉴얼 작업으로 매장 문을 닫으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케이앤앨팩의 경우 신사업을 준비 중이라 투자 개념의 영업손실이다. 올해 하반기 공장이 가동되면 내년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교촌에프앤비의 신사업이 국내 치킨 시장 포화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 차원이라고 본다. 다만 본업 부진이라는 근본적인 악재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교촌치킨의 연간 신규 점포 수는 2020년 113개, 2021년 68개에서 2022년부터 20개대로 줄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2019년 10%대에서 2020년 한 자릿수로 하락, 작년 3.2%로 나타났다.
교촌에프앤비는 올해 국내에선 이익 구조 개선을 위한 가맹지역본부의 직영 전환을, 해외에선 현지 맞춤형 출점 전략을 펼친다. 신사업에서는 가시적 성과를 거두겠다는 포부다. 소스와 수제맥주 판매채널 확대와 메밀단편 2호점 개점 등으로 매출 증대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송종화 교촌에프앤비 대표이사는 "미국 직영 1호점을 리뉴얼하고 다크키친(배달 특화 매장) 등 혁신적 점포로 효율화를 꾀하겠다"며 "중국·대만·동남아 등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기반 진출국에서는 지속적인 출점으로 규모 경제를 실현, 기존 점포 QSC(품질·서비스·청결) 관리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규 사업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 메밀단편은 2호점이 오픈, 소스와 수제맥주 사업도 판매 채널을 확대해 매출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하반기 자회사 케이앤엘팩이 충주공장을 완공해 친환경 포장재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