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증상 방치하면 멀쩡한 사람도 ‘3일안에’ 사망…뭐길래?

2025-04-18

“간부전, 수일 내로 급격히 진행될 수 있는 질환…초기 증상 모호해도 의료진 빠른 조치가 생명 좌우”

“황달, 의식 혼미, 구토, 피부 변색 등 증상…위장 질환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심각한 간 손상의 신호”

영국의 한 30대 여성이 간부전 증상이 발현된 지 불과 3일 만에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19일 더 선(The Sun)에 따르면 평소 건강했던 케리 조앤 윌킨스(35)는 안면 홍조, 얼룩덜룩한 피부 변색, 구토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그러나 응급실 대기 시간이 길어, 무려 6시간이나 지나서야 처음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이후 실시된 혈액 검사에서 간 기능 이상이 확인됐고, 의료진은 정맥주사 치료와 모르핀 진통제를 처방했다. 그러나 상태는 급속히 악화됐다. 결국 케리는 ‘급성 간부전(Liver Failure)’ 진단을 받았지만, 병원 측은 초기에는 긴급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날 그는 의식을 잃기 시작했고, 가족들과의 의사소통도 불가능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은 이러한 상태를 “정상적인 경과”로 보고,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게 가족의 주장이다.

병원은 그가 혼수상태에 빠진 이후에야 항생제 치료를 시작했다. 영국 지방정부는 오는 10월 23일, 이번 사건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공식 심리(Inquest)를 열 계획이다.

병원 의료재단은 “간 이식 여부는 다양한 조건을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사안”이라며, “유가족이 제기한 우려에 대해 성실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에 따르면 간 질환은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진단이 어렵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간이 심하게 손상된 경우가 많다.

간부전의 주요 증상으로는 △지속적인 피로 △식욕 저하, 체중 감소 △성욕 감소 △황달(피부 및 눈의 황변) △구토 △메스꺼움 △피부 가려움 등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간 질환 외에도 다양한 내과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어 자가진단은 매우 위험하다. 특히 간 기능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지체 없이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신속한 의료 대응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한다.

한 전문가는 “간부전은 수일 내로 급격히 진행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초기 증상이 모호하더라도 의료진의 빠른 판단과 조치가 생명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이어 “황달, 의식 혼미, 구토, 피부 변색 등의 증상은 위장 질환으로 오해되기 쉽지만 심각한 간 손상의 신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의료 현장은 환자의 미세한 증상 변화에도 민감하게 대응하고, 응급 상황의 판단 체계와 대기 시간 관리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간 건강 상태 체크리스트

✔피로감이 심해졌고 충분한 휴식에도 회복되지 않는다.

✔이유 없이 식욕이 감소하거나 체중이 줄었다.

✔피부나 눈이 노랗게 변한 것 같다(황달 증상).

✔메스꺼움 또는 구토 증상이 자주 반복된다.

✔얼굴이 붉어지거나,피부에 얼룩덜룩한 변색이 생겼다.

✔기억력 저하, 혼란, 집중력 저하 등 인지 이상이 느껴진다.

✔복부가 불편하거나, 오른쪽 윗배 통증이 있다.

✔최근 AST, ALT 등 간 수치가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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