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 배터리 저장 시설서 대형 화재... 1200명 대피 소동

2025-01-20

"모스랜딩 발전소 화염에 휩싸여"

현지 당국 "LG엔솔 구역서 불... 역대 최대 규모"

비스트라 프로젝트에 배터리 공급

LG엔솔 "화재원인 조사중 … 긴밀히 협력"

[디지털포스트(PC사랑)=김호정 기자] 미국 발전기업 비스트라 에너지 그룹의 배터리 저장시스템에서 불이나 주민 1200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불은 비스트라의 ESS(에너지 저장 장치) 중 LG에너지솔루션이 설치한 배터리 저장 구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 전망이다.

비스트라 에너지 그룹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트레이 카운티 북동부 모스랜딩(Moss Landing)에서 가동 중인 발전소가 현지시간으로 16일 화염에 휩싸였다.

화재의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현지 소방당국은 17일 오전 확인 결과 배터리가 있던 건물의 상당 부분이 소실됐다고 보고했다.

현지 언론인 카나리 미디어(Canary Media)에 따르면 불은 16일 오후 3시쯤 발생했다. 발전소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한 현지 주민은 화재 경보를 들었고 당시에는 큰 불이 아닌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이 주민은 오후 6시쯤이 되자 30m가 넘는 검은 연기 기둥이 발생하며 불꼿이 치솟아 오르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대피하기 시작했다고 증언했다. 대규모 화재로 확산되면서 모스랜딩 지역의 주민 1200명은 불을 피해 대피했다.

카나리 미디어에 따르면 화재는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한 배터리 설비에서 일어났다. 현지 언론은 테슬라 엘콘 배터리 설비가 인접해 있어 불이 테슬라 설비에서 발생한 것으로 잘못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화재가 진압되는 대로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사 및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화재는 모스랜딩 배터리 시설에서 발생한 3번째 화재로 현지 소방당국은 앞선 신속하게 진화된 2번의 화재와 달리 많은 피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2022년 테슬라 엘콘 저장시설에서 발생한 불은 배터리 인클로저 하나에만 영향을 미쳐 신속히 진압됐으나 이번 시설에는 인클로저와 같은 컨테이너 상자가 사용되지 않고 배터리가 줄지어 서 있는 장소였다"고 말했다.

비스트라 에너지는 천연가스, 핵, 태양광 등을 포함해 미국 내 39GW 규모의 발전 설비능력을 지닌 발전기업이다. 2020년 모스랜딩 천연가스 발전소의 수명이 다한 노후 화력발전 설비를 전력용 ESS 등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비스트라 에너지는 프로젝트 1단계로 모스랜딩에 있는 비스트라의 300MW/1200MWh 리튬이온 배터리 저장 시스템을 전력망에 연결하고 2020년 12월에는 22만5000 가구에 전력을 공급했다.

이후 비스트라는 프로젝트 2단계에서 100MW/400MWh를 추가도입하고 총 용량을 400MW/1600MWh로 끌어 올린데 이어 2023년에는 시설을 확장해 총 750MW/3000MWh로 늘렸다. 비스트라의 프로젝트 전 과정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사용됐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6월 비스트라의 몬트레이 카운티 모스랜딩 전력망에 1.2GWh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한 배터리는 신제품 ‘TR 1300’ 랙으로 알려져 있다. 배터리 제조 공장에서 배터리 팩을 배터리 랙에 설치 및 조립을 완료한 후 ESS 사이트로 출하시킴으로써 ESS 현장 설치 시간과 비용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LG에너지솔루션 ‘TR 1300’ 랙은 글로벌 안전인증회사 UL(UnderWriters Laboratories)를 통해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의 열 폭주 화재 전이에 대한 안전성 시험 방법 표준 UL9540A 테스트를 실시했고, 화재는 인접한 배터리 랙으로 전파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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