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DX리더]〈7〉구성용 CJ대한통운 자동화개발담당 “선진 물류 자동화로 글로벌 개척”

2025-05-22

“물류 자동화에서는 CJ대한통운이 기술 리더십을 가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 리더십을 확보해 기술 생태계를 조성하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물류는 디지털 전환(DT) 잠재력이 가장 높은 산업으로 꼽힌다. 갈수록 빠르고 정교한 배송을 요구하는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첨단 기술이 물류 센터에 집약되고 있다. 로봇·인공지능(AI) 업체 입장에서 물류센터는 하나의 큰 시장이자 기술을 고도화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다. 물류 자동화 경쟁력은 물류사의 연구·개발(R&D) 역량, 첨단 기술을 가진 협력사가 이루는 생태계에서 나온다.

구성용 CJ대한통운 자동화개발담당은 첨단 기술을 내재화해 물류 센터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가 속한 TES물류기술연구소는 국내 최대 물류 전문 연구 조직이다. 기술(T)과 엔지니어링(E), 솔루션(S) 분야로 각각 나눠 CJ대한통운의 DT를 책임지고 있다.

구 담당은 “과거에는 최신 로봇·AI 기술의 가격이 높아 물류 센터에 도입하기가 어려웠지만 최근 2~3년 사이 가격대가 합리적으로 조정됐다”며 “이제는 물류센터 중간 중간에 비어있는 효율화 포인트를 연결하는 기술을 소싱하고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은 물류 자동화 분야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갖고 있다. 최근 △AI 비전 기술을 적용한 디팔레타이저 △피스 피킹 등의 설비를 공개했다. 시장에서 소싱한 자동화 기술을 CJ대한통운이 자체 개발한 AI에 접목한 사례다. 작업 효율을 극대화하는 이동형 양팔 휴머노이드(로봇)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구 담당은 “DT는 정보기술(IT) 기반 디지털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AI 기반 자율운영 시스템 구축으로 이어진다”며 “기술 완성은 향후 2~3년 내, 자율 운영 체계 도입은 5년 내를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이 기술 내재화에 주력하는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이 있다. 자동화 수준이 높아진 국내 시장에 비해 글로벌 물류센터 수준은 아직 낮은 편이다. 국내에서 개발·접목한 물류 기술을 해외 시장에 적극 도입해 국내 물류 생태계 덩치를 키우겠다는 시각이다.

그는 “결국 단위 기술 하나에 그치지 않고 전체 프로세스가 바뀌어야 물류 효율화가 가능해진다”며 “물류 회사 내부 연구소에서 기술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리딩해 나가야 글로벌 시장도 함께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CJ대한통운의 향후 DT 목표는 기술·코스트 리더십을 모두 지키는 것이다. 내재화한 기술을 계속 활용해 더 많은 시장을 개척하면 협력사에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내부적으로 쓰기 위한 기술 개발만 하는게 아니라 외부에서도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며 “'기술의 프로덕트화'를 가속해 우리 센터에 빠르게 확산하고 고객사도 기술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향”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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