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연이은 논란에 '곤혹'...개인투자자들도 주가 반토막에 '끌탕'

2025-03-20

【 청년일보 】 더본코리아의 주가가 상장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90%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지속적인 하락과 함께 최근 불거진 원산지 표기 논란 등 각종 이슈가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더본코리아의 얼굴인 백종원 대표에 대한 신뢰도 흔들리는 분위기다.

◆ 외식업계 강자에서 코스피 상장까지…더본코리아, 상장 첫날부터 화려한 데뷔

20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1993년 서울 논현동에서 '원조쌈밥집'을 창업하며 외식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17억원의 빚을 지기도 했으나, 홍콩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이후 공격적인 가맹점 확대 전략과 백 대표의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국내 외식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더본코리아는 '홍콩반점0410', '빽다방',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등 20여개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도약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11월 6일 코스피에 상장하며 화제를 불러모았다. 상장 당시 기업가치는 1조원을 웃돌았고,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772.8대 1을 기록했다. 주문금액 절반을 미리 내는 청약 증거금만 11조8천238억원이 몰릴 정도로 시장의 기대감도 컸다.

백 대표의 더본코리아 상장 추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였다. 지난 2018년에 이은 두 번째 도전으로, 당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됐다가 지난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재도전에 나선 결과다.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가 최대주주로 지분 60.78%를 보유하고 있다. IPO 준비 당시 백종원 대표의 지분은 76.69%였지만 지난해 11월 7일 소유주식 변동신고를 통해 60.78%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한 바 있다. 2대주주는 강석원 대표로 14.36%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 당일 더본코리아는 상장 당일 장중 공모가(3만4천원)보다 90% 오른 6만4천500원로 최고가를 기록한 뒤 5만1천400원으로 마감하는 등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

◆ 잇단 논란에 휩싸인 더본코리아…'오너 리스크' 부각

그러나 최근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 할인 판매한 '빽햄 선물세트'의 가격 부풀리기 논란을 시작으로 원산지 표기·식품위생법 위반·농약 분무기 사용 논란, 감귤 맥주 재료 함량 문제 등이 연이어 터졌다.

특히,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더본코리아가 간장과 된장 등 농산물 가공품의 원산지를 허위로 표기했다고 보고 원산지 표시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하기도 했다.

더본외식산업개발원의 경우 실내에서 액화석유가스(LPG) 가스통을 사용해 요리하는 모습이 포착돼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처럼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거세지자, 백종원 대표는 지난 13일 더본코리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와 관련된 여러 이슈로 인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법적 사항을 포함한 모든 내용에 대해 신속히 개선할 것을 약속드린다. 또한 상장사로서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전사적인 혁신과 성장을 이끌어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논란은 계속됐다. 지난 16일에는 빽다방에서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빵을 전자레인지에 데워 플라스틱이 찌그러진 채로 제공됐다는 소비자 불만이 제기됐다.

더본코리아는 "매뉴얼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매장 신입 직원의 실수로 발생했다"며 "이와 같은 민원이 재발하지 않도록 점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지난 19일에는 더본코리아가 새마을식당 점주들이 이용하는 비공개 온라인 카페에서 '직원 블랙리스트' 게시판을 운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 측은 점주의 요청으로 직원 관련 고충을 공유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며 해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 더본코리아 주가, 반년 새 반토막...투자자 손실 '눈덩이'

이러한 각종 논란이 맞물리면서 더본코리아의 주가는 상장 이후 반년도 채 지나지 않은 현재, 상장 초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6일 상장 첫날 6만4천500원까지 치솟았던 더본코리아 주가는 지난 19일 종가 기준 2만원대 후반에 머물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 손실도 불어난 상황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19일 기준 이 증권사를 통해 더본코리아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는 총 1만7천408명으로, 평균 매입 단가는 3만7천544원, 평균 수익률은 -28.5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적 자체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3.1% 증가한 4천643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0.8% 증가한 36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316억원으로 51.1% 증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백종원 대표이사의 높은 인지도와 명성이 오히려 기업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리포트를 통해 "대표이사의 높은 인지도는 브랜드 홍보 차원에서는 강점인 동시에 평판리스크가 공존한다"고 분석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도 "백종원 대표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인물인 만큼, 언론 노출이 많아질수록 오너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오는 28일 스페이스쉐어 강남역센터 주피터홀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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