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권사들이 CJ(001040)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비상장 자회사 CJ올리브영과의 합병 가능성과 기업가치 재조정이 주가가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 때문이다.
하나증권은 20일 CJ 목표가를 기존 14만 원에서 18만 원으로 올렸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리브영을 기업공개(IPO)보다는 합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해 그동안 올리브영에 적용했던 할인율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CJ가 올리브영을 IPO하려고 했다면 굳이 외부 지분을 내부화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전 거래일 CJ 주가는 12만 7300원이다.
올리브영은 특수목적법인(SPC)인 한국뷰티파이오니어가 보유 중인 잔여지분 11.3%를 자사주 형태로 매입하기로 결정했는데 최 연구원은 “SPC에 대한 이자비용이 상당했고, 배당을 계속 지급할 이유가 없는 만큼 순현금이 자사주 매입에 필요한 수준에 도달하자마자 바로 인수에 나서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올리브영 지분 구조는 CJ 51.2%, 자사주 22.6%, 특수관계인 25.7%, 기타주주 0.6%로 변경된다.
이 외에도 △최근 주주가치 제고가 화두가 되면서 중복상장에 대해 비우호적인 사회 분위기가 커진 점 △IPO 시 지분 처분을 통한 투자 자금 회수와 이후 CJ 매입 전략에 수반되는 오너 3세들의 세금 부담 등의 이유도 올리브영과 CJ의 합병 기대감을 높인다.
최 연구원은 현재의 수익성을 감안한 올리브영의 기업가치를 최소 6조~7조로 전망했다. 그는 “51.2%를 보유 중인 CJ의 올리브영 지분가치는 최소 3조~3조 5000억 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반면 CJ의 현 시가총액은 약 3조7000억 원에 불과하다”며 “현재 반영되지 않고 있는 올리브영의 가치가 결국 CJ 주가에 반영될 수 밖에 없다”고 짚었다.
SK증권도 이날 CJ의 목표가를 기존 12만 5000원에서 15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SK증권은 CJ가 보유한 올리브영의 지분 가치를 기존 유상증자 당시 평가된 1조 8000억원에서 최근 지분 취득 과정에서 인정받은 3조 4000억원으로 조정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올리브영 자사주 지분 확대는 그룹 승계 과정에서 핵심 자회사로서의 가치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비상장 상태에서도 올리브영의 가치 상승이 CJ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