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시간 만에, 무너진 호텔서 20대 구조…미얀마 강진 사망자 2886명

2025-04-02

규모 7.7의 강진이 미얀마를 덮친 지 엿새째인 2일(현지시간)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886명으로 늘었다. 지진 발생 약 108시간 만에 한 남성이 무너진 호텔 건물 잔해에서 기적적으로 구조되기도 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권은 이날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886명이라고 밝혔다. 부상자는 4639명, 실종자는 373명으로 집계했다.

미얀마 소방청은 이날 오전 12시30분쯤 네피도 우따라티리에 있는 6층 건물의 호텔에 갇혀있던 26세 남성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지난달 28일 오후 12시50분쯤 지진이 발생한 이후 닷새가 지난 뒤 ‘골든타임’을 넘겨 구조된 것이다.

소방청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이 남자는 콘크리트 슬래브 사이 남는 공간에서 버티고 있었다. 미얀마와 튀르키예 합동 구조대가 그를 잔해 사이에서 꺼내자 주변에서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기약 없이 이어지는 여진 때문에 미얀마 시민들은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다. 전날 밤에는 만달레이 소재 호텔 두 채가 추가로 무너졌다. 마이클 던포드 유엔세계식량계획(WFP) 미얀마 책임자는 “여진에 사망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거리나 공원 등 야외에서 잠을 자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민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얀마 군사정권이 저항세력 점령 지역에 원조 물자 전달을 막고 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가디언은 호주에 머물면서 미얀마 구조·구호 작업을 돕고 있는 의사 2명의 말을 인용해 군정이 지진 생존자에게 가야 할 원조 물자를 차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의사 낭 윈은 “만달레이 일부 지역에는 원조 물자가 도착하지 않았다. 원조 물자는 군부 정권에 의해 압수됐다”며 탈취한 물품이 암시장으로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만달레이에 있는 한 의료진이 1000달러(약 150만원)의 원조 자금을 받기 위한 서류에 서명했지만 실제로는 약 100달러(약 15만원)만 받았다고 전했다.

툰 아웅 슈웨 의사는 군부가 검문소를 통제하며 반군부 민주진영인 국민통합정부(NUG)와 저항세력이 통제하는 지역으로 의약품이 흘러가는 것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가잉과 모그웨 등 저항세력이 점령하는 지역에 긴급지원이 차단됐으며, 군이 저항세력의 무기 조달을 이유로 구조대를 철저히 검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정을 상대로 무장 투쟁을 벌이고 있는 타앙민족해방군(TNLA)은 군이 나웅초 우마티 마을 근처에서 대기하다가 전날 오후 9시쯤 구호품을 실은 중국 적십자사 직원 호송 차량 9대를 향해 기관총을 쐈다고 밝혔다.

군정이 구호품을 통제하자 NUG는 인도적 지원을 지진 피해자에게 직접 전달해달라고 국제 사회에 촉구했다.

NUG와 소수민족 무장투쟁 연합 형제동맹 등이 공격을 일시 중단한 상황에서도 군정은 휴전에 응하지 않고 있다.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은 전날 “일부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현재 전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지만, 병력을 모아 훈련하며 공격을 준비 중”이라며 “이 역시 침략의 한 형태이기 때문에 미얀마군은 필요한 방어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얀마군은 전날에도 샨주, 마궤주 등에 공습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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