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인코리아닷컴 길태윤 기자] 글로벌 화장품 OGM(글로벌 규격 생산) 전문 기업 코스메카코리아(대표이사 조임래·박은희)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김규한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수용성 자외선 차단제의 한계를 극복한 차세대 선스크린 기술을 개발했다고 오늘(16일) 밝혔다.
양측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Korean Journal of Chemical Engineering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대표적인 수용성 자외선 차단 성분 PBSA(Phenylbenzimidazole Sulfonic Acid)의 낮은 차단 효율 문제를 규명하고 친수성 고분자 폴리비닐알코올(Poly Vinyl Alcohol, 이하 PVA)을 활용한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PBSA는 피부에 균일하게 도포되지 못해 자외선 차단 효율이 낮다는 단점을 갖고 있었으나 PVA를 도입함으로써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다. PVA는 PBSA의 연속적 필름 형성을 유도해 자외선 흡수 효율을 대폭 향상시켰으며 수소 결합을 통한 안정적인 네트워크 구조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 그 결과, 자외선 차단 효율이 기존 대비 최대 17배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연구는 별도의 오일 성분 없이도 강력하고 지속적인 자외선 차단 효과를 구현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는 기존 선케어 제품의 환경적 부담을 줄이면서 기능성을 유지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코스메카코리아 황준필 책임연구원은 “자외선 차단 효율은 단순한 성분 흡수율뿐 아니라 피부 위에 얼마나 균일하고 안정적인 층을 형성하는지가 관건”이라며, “이번 연구는 이러한 유변학적 요인이 실제 차단 성능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훈 기술연구소장도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오일 성분을 배제한 ‘워터 베이스 선스크린’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며, “친환경성과 기능성을 모두 갖춘 혁신 제품으로 K-뷰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화장품 업계가 직면한 지속가능성 과제에 대한 실질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일 성분 없이도 강력한 자외선 차단력을 확보한 이번 기술은 차세대 친환경 선케어 제품 개발의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