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보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식자재 거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기업입니다. 고객이 지역·업종에 따라 최적의 가격으로 식자재를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마켓보로는 2016년 설립된 식자재 유통 플랫폼 기업이다.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과 식자재 유통관리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마켓봄'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식자재 유통 시장의 디지털 전환(DT)에 앞장서고 있다. 가능성을 인정 받아 2022년 CJ프레시웨이로부터 403억원의 시리즈C 투자를 받기도 했다.
임사성 마켓보로 대표는 식자재 유통 시장의 폐쇄성을 해소하고자 플랫폼 비즈니스를 택했다. 그는 “식자재 시장 내 온라인 플랫폼 부재, 정보의 비대칭이 문제라고 생각했다”며 “식자재 공급자 정보가 디지털로 전환돼야 시장을 혁신할 수 있다는 생각에 공급자 DT에 먼저 집중했다”고 말했다.
식자재 시장은 약 6~7단계의 복잡한 유통 과정을 거친다. 제조사에서 상품이 출고된 이후에는 어떤 경로를 거쳐 식당에 도달했는 지 알기가 어렵다. 구매자인 식당은 현재 거래 중인 공급자가 적합한 거래처인지, 혹은 가격이 합리적인지 알 수 없다. 특히 식자재 공급자 약 85%는 중소·영세 상인으로 이뤄져 있어 DT가 더욱 어려운 환경이다.
마켓보로는 식당 사장님들이 개인 소비에서는 이미 온라인 구매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봤다. 임 대표는 “공급자, 유통 단계, 구매자 정보가 모두 디지털화된다면 계약 생산·유통이 가능해져 유통 단계를 단축할 수 있다고 봤다”며 “마켓보로는 현재까지 누적된 약 9조원 규모의 데이터를 분석해 제조사·유통사·식당에 유용한 데이터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마켓보로는 식봄과 마켓봄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 식봄은 택배 중심의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커머스 구조를 탈피하고 처음부터 B2B 유통에 특화된 플랫폼으로 설계됐다. 그 결과 사용자 편의성이 제고됐을 뿐더러 대기업부터 수도권 대형 식자재 유통사까지 빠르게 선점할 수 있었다. 마켓봄은 공급자의 유통 업무를 자동화한 것이 특징이다. B2B 유통에 특화된 SaaS 플랫폼 또한 마켓봄이 유일하다.
임 대표는 “식봄은 판매자 직배송은 물론 상품 입고 서비스도 제공해 외식사업자들이 필요한 상품을 적시에 편리하게 확보할 수 있다”며 “마켓봄은 모바일 주문 중개에 공급자용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을 결합해 구매부터 재고까지 일괄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켓보로는 B2B 식자재 유통의 모든 단계를 식봄과 마켓봄 플랫폼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실시간 식자재 시세와 거래 정보를 제공해 온라인 도매시장과 선물 거래까지 지원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임 대표는 “중장기 목표 달성을 위해 오는 2027년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라며 “성공적인 IPO를 위해 2025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다양한 식자재 유통사, 정보기술(IT)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