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지, 후배 오요안나 사망에 “뿌리 깊은 괴롭힘 문화 밝혀져야”

2025-02-01

MBC 기상캐스터 출신 박은지가 후배 고(故) 오요안나의 사망과 관련해 “직장 내 괴롭힘 문화가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지는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고인의 사망 기사를 캡처해 올린 뒤 “MBC 기상캐스터 출신으로 너무 마음이 무겁다”며 “본 적은 없는 후배지만 지금은 고통받지 않길 바란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이어 “언니도 7년이라는 그 모진 세월 참고 또 참고 버텨봐서 알지. 그 고통이 얼마나 무섭고 외로운지”라며 “도움이 못 돼줘서 너무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뿌리 깊은 직장 내 괴롭힘 문화 이제는 끝까지 밝혀져야”라고 덧붙였다.

2021년 5월 MBC에 입사한 고인은 지난해 9월 유명을 달리했다. 지난달 28일 매일신문은 고인이 자신의 휴대전화에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를 작성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도했다.

유서에는 고인이 먼저 입사한 기상캐스터 2명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매체는 고인이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MBC가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같은 날 MBC는 “고인과 관련된 사실을 언급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운 일이라 대응에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부서(경영지원국 인사팀 인사상담실, 감사국 클린센터)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후 MBC는 지난달 31일 고인의 사망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사위에는 법률가 등 복수의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며 사내 인사 고충 조직의 부서장이 함께한다.

MBC는 “고인의 명복을 빌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혀 유족들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박은지는 지난 2005년 MBC에 입사해 ‘뉴스데스크’ 등을 통해 간판 기상캐스터로 활약했다. 2012년 2월 프리랜서를 선언한 후 SBS 파워FM DJ·TV조선 ‘강적들’·패션N ‘팔로우 미 스페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2018년 재미교포 회사원과 결혼해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거주 중이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