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양대교서 긴급 구조됐던 故오요안나, 가해자 한둘이 아니었다

2025-02-01

MBC 기상캐스터 故오요안나가 사망 전 두 차례 극단적 시도를 한 사실이 알려졌다.

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오요안나의 유족은 "(오요안나가) 지난해 9월 6일 서울 가양대교에서 뛰어내리려 하던 걸 지나가는 할머니가 붙잡고 끌어내려 경찰이 보호하고 있다는 전화가 왔다"면서 "왜 죽으려고 했느냐고 물어보니 직장이 힘들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요안나가) 등뼈가 부러져나올 것 같이 아프고 창자가 다 끊어질 것처럼 사는 게 힘들고 고통스럽다고 했다"며 "병원에 입원시키려 했더니 '방송해야 된다 홧김에 해본 거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유족은 MBC 기상캐스터 6명 중 고인과 고인의 동기 기상캐스터를 제외한 '선배 4인 단톡방'의 내용을 공개하며 4인 중 고인이 믿고 의지하던 선배도 있었다고 밝혔다.

유족은 "자기들끼리 만든 단톡방에서 '싸가지 없는 X들 옷 조심해서 입으라고 했는데 말도 안 듣고 도대체가 싸가지가 없어' '걔들을 우리 후배라고 취급하지 말자' '이 미친X 아침방송 와서 술 냄새나고 씻지도 않고 와서' '쟤들 쌍으로 미쳤다' 이런 얘길 했다. 마치 '개그콘서트'의 '분장실의 왕언니' 같은 그런 분위기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요안나가) '유퀴즈'를 나간 뒤에 이게 도화선이 돼서 모두의 질시를 받게 되는 대상으로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은 "정신과를 10여군데 다니면서 약을 처방받고 병원 두 군데에서는 직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털어놨다"고도 했다.

유족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유족 측에 따르면 고인을 괴롭힌 가해자들은 앞서 지목된 두 명보다 뒤에서 몰래 괴롭힌 다른 두 명이 있다고. 이 둘은 고인의 장례식에도 오지 않았다고 한다.

고인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불거지자 MBC는 31일 공식 자료를 통해 "오요안나 씨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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