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고 설레고 다 하는 ‘유죄 인간’, 로이킴의 2025년 연말을 지배하는 법

2025-12-29

가요대축제부터 해병대 군복 예능까지

“본업 잘하는 동네 형”의 독보적 위상

전국투어 순항, “로이킴이 곧 장르” 증명

싱어송라이터 로이킴의 2025년 연말 시계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연말 축제 무대의 주인공으로 서는가 하면, 해병대 군복을 입고 안방극장에 폭소를 안기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본업인 콘서트에서는 전석 매진 신화를 쓰며 팬들의 눈시울을 붉힌다. 음악적 진정성과 예능적 유쾌함이라는, 공존하기 어려운 두 마리 토끼를 완벽하게 잡은 로이킴의 2025년 연말 활약상을 짚어봤다.

■ 가식 없는 아재 라이프

로이킴의 매력은 가식 없는 ‘아재 라이프’에 있다. 올 여름 MBC ‘전지적 참견 시점’ 356회에서 공개된 로이킴의 일상은 대중이 알던 발라더의 이미지와는 180도 달랐다. 덥수룩한 수염에 해병대 빨간 반바지, 그리고 일명 ‘난닝구’라 불리는 민소매 차림으로 집 안을 누비는 모습은 영락없는 ‘동네 아저씨’였다.

그 차림 그대로 선보인 ‘민소매 라이브’는 더욱 충격이었다. 가장 ‘아재스러운’ 모습으로 세상에서 가장 감미로운 고음을 내뱉는 그의 ‘온도 차’에 시청자들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이어 단골 기사식당을 찾아 투박하지만 야무지게 식사를 즐기는 모습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 숨겨진 그의 인간적인 매력을 어김없이 드러냈다. 명문대 출신 가수 로이킴은 ‘완벽한 엄친아’의 틀을 스스로 깨고 ‘친근한 아재킴’으로 우뚝 선 것이다.

■안방을 달군 ‘온도 차’ 활약… 감성 보컬과 해병대 예능감 사이

로이킴은 지난 19일 KBS ‘2025 가요대축제 글로벌 페스티벌’에서 겨울 감성을 정조준했다. 자신의 히트곡 ‘내게 사랑이 뭐냐고 물어본다면’으로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가 하면, 10CM 권정열과 함께한 캐럴 무대로 ‘고막 남친’의 정석을 보여줬다.

하지만 일주일 뒤인 26일, ‘더 시즌즈 - 10CM의 쓰담쓰담’ 송년 특집에서의 모습은 반전 그 자체였다. 개그맨 곽범과 함께 해병대 군복을 입고 등장한 그는 “귀신 잡는 해병대”라는 소개에 걸맞은 능청스러운 매력을 뽐냈다. “저 발라더예요”라고 항변하면서도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연준과 함께 챌린지를 완벽히 소화하는 모습은 온라인에서 즉각 화제가 됐다. 팬들은 “얼굴은 정통 발라더인데 영혼은 개그맨이다”, “잘생긴 곽범 같다”며 그의 반전 매력에 환호했다.

초등학교 6년 내내 생활기록부 장래희망 칸에 ‘개그맨’으로 적었던 로이킴은 올해 비로소 꿈을 마음껏 펼치는 중이다.

■왜 ‘로이킴’인가? ‘유죄 인간’의 조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로이킴은 이른바 ‘유죄 인간(팬들의 마음을 훔쳤다는 의미)’으로 불린다.로이킴이 다른 스타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압도적인 ‘라이브 실력’과 ‘친근한 소통’의 조화에 있다.

그가 부르는 노래들은 대개 서정적이지만, 그 안에는 탄탄한 발성과 깊은 울림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임재범의 ‘너를 위해’ 같은 고난도 곡을 곽범과 함께 열창할 때 보여준 폭발적인 성량은 그가 왜 ‘믿고 듣는 보컬’인지를 다시금 증명했다. 팬들은 “로이킴 노래는 듣기엔 편안하지만 따라 부르기는 불가능한 영역”이라며 그의 음악적 깊이에 경의를 표한다.

또, 데뷔 초의 세련된 이미지에 갇히지 않고 망가짐을 불사하는 예능감은 그를 ‘옆집 오빠’처럼 친근하게 만들었다. 해병대 자부심을 예능 소재로 승화시키면서도, 마이크만 잡으면 순식간에 눈빛이 변하는 ‘본업 천재’의 모습은 팬들이 그를 놓지 못하게 만드는 강력한 ‘입덕’ 포인트다.

■연말 공연의 대명사 된 ‘ja, daumm’… “본업 잘하는 동네 형”

이러한 전방위적 활약은 콘서트 티켓 파워로 이어졌다. 현재 진행 중인 전국투어 ‘2025-26 LIVE TOUR [ja, daumm]’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그의 연말 공연은 4년 연속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대중 사이에서 ‘연말 필수 관람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로이킴의 공연은 단순히 노래만 듣는 자리가 아니다. 섬세한 편곡과 고퀄리티 사운드는 기본이며, 관객의 사연에 공감하고 재치 있게 응수하는 그의 ‘말맛’이 공연의 완성도를 높인다. 로이킴은 관객에게 아재 감성 섞인 농담을 던지며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다가도, 기타를 잡는 순간 곧바로 돌변한다.

‘봄이 와도’, ‘그때로 돌아가’ 등에서 보여주는 폭발적인 성량과 섬세한 감성은, 그가 왜 단순한 ‘예능 캐릭터’가 아닌 ‘독보적 뮤지션’인지를 다시금 일깨워준다. 팬들은 “나이 먹는 게 멋있어 보이는 가수”, “난닝구 입고 노래해도 멋진 유죄 인간”이라며 그의 행보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2026년이 더 기대되는 ‘아재킴’ 의 진심

로이킴은 “내 안엔 여전히 개그맨의 피가 흐른다”며 아티스트로서의 위치와 예능인으로서의 유쾌한 삶을 동시에 품은 지금의 모습에 매우 만족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센스 있는 멘트와 유머 감각은 어릴 적부터 다져진 ‘희극인 지망생’의 짬바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팬들은 입을 모은다. 최근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도 로이킴은 초등학생 당시를 회상하며 “사람들을 웃기는 게 너무 행복했고, 학교에서 ‘웃긴 애’로 인정받는 게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로이킴은 ‘아재킴’ ‘로저씨’ 등 자신의 별명이 오히려 재밌다는 반응이다. 나이 듦을 감추기보다 즐거운 에너지로 승화시킨 것이다. 30대의 털털함과 아티스트의 품격을 동시에 지닌 그의 모습은 대중에게 깊은 신뢰를 줬다. 이처럼 2025년의 로이킴은 그 어느 때보다 단단했다. 주력 장르인 발라드에만 머물지 않고 신곡 활동, 방송, 라디오, 공연을 종횡무진하며 자신의 영역을 확장했다.

음악적 진정성과 인간적인 매력을 모두 갖춘 로이킴. 화려한 2025년을 마무리하고 있는 그가 2026년에는 또 어떤 솔직하고 따뜻한 무대를 보여줄지, 그의 새해 행보에 대중의 시선이 쏠린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