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일 백두산 천지부터 내두천, 생산공장 전 과정 탐방
땅속에서 솟아나는 물, '용천수' 내두천의 신비
43명이 운영하는 자동화 공장, 물맛 지키는 기술력
소독약 없이 세척? 아시아 유일 'CRP' 배관 시스템
미용·치매·탈모까지… 실리카 함유 생수의 힘
[중국(연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농심 백산수가 진짜 백두산에서 떠온 물이 맞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여러분들이 보셨다시피 진짜 백두산으로부터 대량의 실리카와 각종 미네랄을 품고 나온 좋은 물이 맞습니다"(연변농심법인장 안명식)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백두산이 있는 중국 연길 일대를 찾아 백산수 생산의 전 과정을 따라가 봤다. 백두산 천지에서부터 수원지 내두천, 그리고 생산공장까지 백산수 한 병이 만들어지는 여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17일 아침, 백두산 북파 코스를 따라 천지를 향했다. 장백폭포와 온천지대를 지나 해발 2,744m의 정상에 이르렀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백두산 천지는 안개가 자욱해 한 시간 가량을 기다려도 볼 수 없었다. 머리칼과 옷이 흠뻑 젖었지만, 그 차가운 습기 속에서 공기는 깨끗했고, 피부는 오히려 촉촉해졌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 그 자체였다.
하루 전인 16일에는 백산수의 수원지인 내두천을 찾았다. 빽빽한 침엽수림 속에 숨겨진 이곳은 '수목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안명식 법인장은 "사업 허가 전엔 이 일대가 주민들의 벌목지였다"고 설명했다.
백산수는 천지로부터 42~45km 떨어진 내두천으로 흐른다. 내두천이 흘러가는 땅 중 3분의 2는 천연자연보호구역으로 공장이나 축사농장 등 오염시설이 일체 들어설 수 없다. 60년 넘게 산불조차 나지 않은 청정지대다. 땅속 깊은 곳을 지나온 물은 이곳 내두천에서 지표면 위로 스스로 솟아오른다. 이를 '용천수'라고 부른다. 실제 바닥 여기저기서 기포가 보글보글 피어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안 법인장은 "내두천의 물은 깨끗한데다 천연 미네랄 함유량이 높아 인근 주민들은 물을 식수로 떠 마실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 자리에서 내두천에서 흐르는 물을 맛볼 수 있었는데, 철분 특유의 향이 강하게 느껴졌다. 백두산 땅기슭을 흘러 내두천에 이르른 물이 엄청난 양의 미네랄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물을 어떻게 생수로 정제하고 병에 담을까.
내두천에서 차로 10분 거리에는 백산수 생산 공장이 자리하고 있다. 8만8000평 부지에 건축 면적만 2만4000평. 하지만 근무 인원은 43명에 불과하다. 그만큼 공정의 대부분이 자동화되어 있다.

대부분의 공정은 내로라하는 글로벌 최신식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정수 설비는 독일산, 사출 설비는 캐나다산이다. 수원지와 공장을 연결하는 3.2km의 송수관은 인체에 무해한 최고급 소재 'SUS316L'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졌고, 덕분에 공기와 일체 닿지 않은 채 생산라인과 직결된다.
세척 방식도 독특하다. 농심은 일반적인 생수 공장처럼 소독약을 쓰지 않는다. 대신 'CRP'라 불리는 고무 공을 배관에 넣고 2시간 반가량 굴려 배관 내부를 세척한다. CRP는 배관의 지름보다 2cm 정도 더 크다. 빽빽한 공이 배관 내부를 구석구석 청소하기 때문에 소독약이나 세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내부를 말끔히 청소할 수 있다. 이 방식은 아시아에서 농심만이 유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안 법인장은 "설비는 비싸지만, 물맛을 해치지 않고 인체에 무해한 최상의 방식"이라며 "이를 통해 물맛인증기관으로부터 3년 연속 최고등급을 수상하거나 각종 글로벌 품질 안전 인증을 획득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방문 당일, 갓 생산된 백산수를 바로 마셔봤다. 내두천에서 느꼈던 철분 향은 사라지고, 목넘김은 부드러웠다. 혀끝에 남는 여운도 깔끔했다. 함께 시음한 이들도 "신선하다", "물맛이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백산수가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실리카'다. 일반 지하수에서는 얻기 어려운 이 성분은 화산암반을 오래도록 통과한 물에만 존재한다. 피부미용, 동맥경화 예방, 치매 예방 등 다양한 효능이 알려져 있으며 일각에서는 탈모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는 연구도 있다. '물이 보약이다'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안 법인장은 백산수 공장 설계부터 완공까지 전 과정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중국 생수 시장과의 차별성에 대해 그는 "중국에선 수돗물을 정수해 판매하는 대형 생수 브랜드가 많지만 백산수는 자연 그대로 고산지대에서 솟아오른 물이라 비교가 불가하다"라며 "현재 백산수는 한국과 중국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향후 내륙 진출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