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청정 수원지 백두산 내두천 물로 생산”…농심 백산수 신공장 가보니

2025-06-22

중국 연길공항에서 버스로 2시간 남짓을 달려 도착한 농심 백산수 공장. 공장에 들어서자 백두산 내두천에서 취수한 물이 병에 담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생산 라인을 빠르게 통과한 생수들은 검은 랩핑을 씌우고 출하를 위해 창고로 이동 중이었다.

지난 16일 방문한 농심 백산수 공장은 지난 2015년 10월 완공돼 올해 가동 10주년을 맞이했다.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안도현에 위치한 공장은 약 30만㎡의 부지에 공장동, 유틸리티동, 생활관 등 연면적 8만4000㎡ 규모다. 취수부터 생산·물류·출고까지 모든 것이 자동화된 '스마트 팩토리'로 1년에 최대 100만톤을 생산할 수 있다. 총 9개 종류의 백산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공장에 들어서자 용기 만드는 생산 시설에서는 자동으로 불량된 제품을 걸러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공장에서는 라벨을 제외한 페트병, 뚜껑을 공장 내에서 자체 생산하고 있다. 생수 용기 사출 설비는 캐나다 허스키사가 맡았다. 이외에도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생산시설을 관리한다. 농심은 생산시설 내외부의 실시간 변화 자료를 축적해 빅데이터하고 서울 본사 등에 공유된다.

백산수는 수원지인 백두산 내두천에서 취수한 물을 공장으로 보내 정수와 포장을 걸쳐 생산된다. 백산수는 백두산에 내린 비와 눈이 수백만년 동안 형성된 화산암반층을 약 40년간 흐르면서 불순물은 거르고, 실리카·게르마늄 등 각종 미네랄 성분을 담은 물이다. 그래서 농심은 최소한의 여과 시스템만 거쳐 백두산의 물을 그대로 담을 수 있게 생산설비를 갖췄다. 특히 오염을 막기 위해 모든 송수관을 의료용 기기에 사용되는 스테인리스인 'SUS316L' 소재를 이용하고 있다.

이날 함께 방문한 백산수 수원지 백두산 내두천에서는 바닥에서 물이 솟아오르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자연적으로 솟아 나오는 용천수는 사시사철 동일한 수질을 자랑한다. 물이 나오는 곳에 파이프를 설치해 자연스럽게 물을 취수하고 있었다. 백산수 공장으로부터는 3.7㎞ 떨어진 수원지에서 취수된 물은 관을 통해 30~40분안에 공장 물탱크로 이동하게 된다.

안명식 연변농심 대표는 “백두산 내두천 물은 평균 7도를 항상 유지하기 때문에 매일 생산을 할 수 있고, 하루에 평균 2만4000톤이 용출되고 있다”며 “백두산 화산암반층을 오랜 시간 지나면서 미네랄을 풍부히 싣고 나온 물이기 때문에 그대로 마셔도 된다”고 설명했다.

백산수의 취수지 백두산은 청정원시림 자연보호구역(2100㎢)으로 지정돼 오염 가능성이 원천적으로 차단되어 있다. 또한 농심은 자연 용천수를 그대로 담고 있기 때문에 환경오염 및 지하수 고갈 우려도 덜었다.

심규철 농심 마케팅본부장은 “생수 시장은 가격 중심적인 시장으로 가고 있는데 물은 우리 삶에서 굉장히 중요한 만큼 이제는 얼마나 좋으냐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백산수의 원천 생수는 가장 이상적인 성분을 갖춘 물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심은 이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10년간의 성과를 발표와 함께 향후 계획에 대해서 발표했다. 지난 2012년 12월 출시한 백산수 매출은 지난 상반기 기준 누적 매출 1조1000억원을 돌파했다. 출시부터 지난해까지 백산수의 연평균 성장률(CARG)은 약 16%다.

농심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 백산수 전체 매출에서 중국 매출 비중을 3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현재 중국 매출 비중은 25%다. 올해 현지 유통업체에 연간 약 1억병(약 5만톤)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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