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농구(NBA)를 대표하는 명장 레니 윌킨스가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윌킨스의 가족은 10일 그가 별세했다고 밝혔다. 사인은 공개하지 않았다.
선수 시절 9차례나 올스타에 선정되고 두 차례 어시스트 부문 1위에 오른 뛰어난 포인트가드였던 윌킨스는 감독으로도 큰 성공을 거둔 농구인이다.
1979년 시애틀 슈퍼소닉스의 우승을 이끌었고 시애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애틀랜타 호크스, 토론토 랩터스, 뉴욕 닉스를 이끌며 32시즌 동안 정규리그 통산 1332승을 거뒀다. 이는 그레그 포포비치(1390승)와 돈 넬슨(1335승)에 이은 NBA 역대 감독 최다승 3위 기록이다.
통산 1000승은 NBA 1호로 달성했고 2005년 뉴욕에서 마지막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을 당시엔 역대 최다승 1위 기록을 보유했다. 이후 넬슨, 포포비치 감독이 차례로 기록을 경신했다. 감독으로 지휘한 경기가 2487경기로, 이는 NBA 역대 1위에 해당한다.

윌킨스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는 코치,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는 감독으로 미국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1989년에는 선수로 명예의 전당에 올랐고, 1998년에는 코치 자격으로 명예의 전당에 등재됐다.
윌킨스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의 기술 고문을 맡아 한국 농구와도 인연을 맺었다. 당시 그의 아들 랜디 윌킨스도 전력 분석에 참여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에서 중국과의 결승에서 패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클리블랜드에서 윌킨스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골든스테이트의 스티브 커 감독은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었다. 그는 품위 있는 사람이었고, 조용한 자신감으로 이끄는 훌륭한 리더였다”고 기렸다.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는 “올림픽 금메달과 NBA 우승 등 레니의 농구 업적보다 더 인상적인 것은 봉사에 대한 그의 헌신, 특히 그가 사랑하는 시애틀 사회에 대한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