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출 상담했던 그리핀, PGA 멕시코 대회 우승…셰플러·매킬로이 이어 올 시즌 3번째로 3승

2025-11-10

벤 그리핀(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월드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에서 우승했다.

한때 골프로는 생계를 이을 수 없어 부동산 담보 대출 회사에서 일했던 그리핀은 PGA 투어 통산 세 번의 우승을 올해에 기록하며 ‘인생역전’에 성공했다.

그리핀은 10일 멕시코 로스카보스의 엘카르도날(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 버디 10개, 보기 1개로 9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 합계 29언더파 259타를 기록한 그리핀은 공동 2위 채드 레이미(미국), 사미 발리마키(핀란드·이상 27언더파 261타)를 두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08만달러(약 15억7000만원)다.

지난 4월 2인1조 팀 대회인 취리히 클래식에서 앤드루 노백(미국)과 나란히 PGA 투어 첫 우승을 합작했던 그리핀은 5월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 이어 이번 대회를 제패하며 올 시즌에만 투어 3승을 수확했다.

올해 PGA 투어에서 3승 이상을 거둔 선수는 스코티 셰플러(미국·6승)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3승)에 이어 그리핀이 3번째다.

중학교 때부터 골프 선수를 시작한 그리핀은 2018년 프로로 전향했다. 상위 투어에 오르지 못한 그는 코로나19 시기에 신용카드 빚까지 늘어나자 2021년 골프를 그만두고 부동산 담보대출 회사에 대출 상담사로 취직했다. PGA 투어에 올라갈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 카드 빚 1만5000달러(약 2100만원)가 주는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없어서였다.

이런 그를 고객들이 필드로 돌려보냈다. 그의 사정을 들은 고객들이 마련해준 돈으로 콘페리투어 예선에 응시해 2022년 PGA 2부 콘페리 투어에 진출한 그리핀은 준수한 성적으로 2022~2023시즌 PGA 투어에 입성했고,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까지 진출해 공동 10위로 시즌을 마쳤고, 미국과 유럽의 남자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에도 미국 대표로 처음 출전했다.

자신의 메인 스폰서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그리핀은 곧 결혼할 약혼자와 함께 한 우승 인터뷰에서 “시즌 3승과 결혼을 같은 해에 하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은 앞으로 일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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