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민들이 앞으로 할일은 선출직 공직자를 잘 뽑아야 한다. 단체장이나 국회의원 그리고 지방의원 대다수가 민주당 공천을 받아 당선되었기에 그들을 잘뽑아야 전북을 살릴 수 있다. 문제는 민주당 일당독식구조가 악의 근원으로 자리잡아간다는 것. 세상사 경쟁없이 발전할 수 없는 법인데 30년 이상 민주당이 지역을 완전 장악해 그쪽 공천을 못 받으면 제아무리 유능해도 선출직이 될 수 없다.
도민들이 전북 낙후를 걱정하면서도 왜 이렇게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오불관언이다. 의사가 환자를 치료할 때 증상을 파악하려고 노력을 다하지만 그 같은 노력도 안 보인다. 모두가 한마음 한통속으로 천하태평이다. 도끼자루 썩는 줄도 모르고 신선놀음이나 하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관세폭탄이 떨어져 대기업이나 수출기업들이 난리법석인데 도민들은 긴장감 없이 요지부동이다.
지금 전북은 낙후라는 중병에 걸렸으나 그 누구도 병든지 조차 모르고 허송세월한다. 이 병은 무기력증을 동반해 곧바로 원천적인 치료를 하지 않으면 만성병으로 고질화돼 치료가 불가능해진다.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가 없어 해마다 만명 이상씩이 수도권 등지로 떠나 가면서 인구소멸이 가속화되었다. 14개 시군 중 유일하게 완주군만 인접 전주시 등지에서 인구가 유입될 뿐 나머지 시군은 그 어떤 대책을 내놓아도 백약이 무효다.
이 모든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해야만 전북병을 치유하면서 전북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 전례없는 혁신을 하지 않고 지금처럼 누이좋고 매부 좋은 방식으로 적당히 살다가는 전북발전은 백년하청이 되면서 인구감소로 지방소멸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전북은 그간 유능한 정치지도자가 없어 광주 전남에 예속되면서 바람부는대로 물결치는대로 움직여 왔었다. 도지사나 국회의원 시장 군수들이 그들 눈치나 살피면서 입신양명하기에 바빴다.
사실 전북은 DJ를 대통령 만드는 것으로 만족하고 각자도생하는 길을 선택했어야 옳았다. 파벌문화의 폐해가 어떤 결말로 끝난다는 것을 알면서도 정치적으로 자신만 잘 되면 그만이다는 개인이기주의에 젖어 그 악습을 끊지 못했다. 이런 상황이 만들어지다보니까 유권자인 도민은 안중에 없고 공천권자 한테만 아부하고 굴신하는데 급급했다. 크게 보면 지역주의가 빚어낸 병폐지만 광주 전남이나 TK PK핵심들은 집권했을때 물불 안가리고 지역발전을 도모했다.
그 당시 전북 출신 정치인들은 광주 전남 실세들의 눈밖에 안나면서 곁불만 쐬고 무사안일로 일관했다. 유종근 전 지사가 죽은 것도 광주 전남 실세들한테 고분고분하지 않고 독불장군식으로 대통령 출마한 것이 화근이었다. 그간 전북 출신들은 좋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도 단합하지 못하고 각자 흩어져 힘이 약해 쓸어졌다. 이 눈치 저 눈치 살피다가 결국엔 지역관련 예산도 제대로 챙기지 못해 30년이 지난 새만금사업이 천덕꾸려기가 되버렸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무투표 내지는 당선은 떼논당상이라고 여기고 모두가 민주당 공천 받기위해 목숨을 걸고 있다. 공천방식을 상향식으로 하지만 유급당원 모집과정에서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아 문제가 많다. 당원명부를 지구당 위원장인 국회의원이 갖고 있어 사실상 공천권을 매개로 당운영을 혼자 쥐락펴락 하고 있다.자연히 현역들과 입지자들은 공천 받으려고 국회의원 한테 충성심 강한 사병노릇을 한다.
민주당이 전북을 완벽하게 장악하고서도 아직도 중앙정치무대에서 전북몫을 제대로 챙겨오지 못한 것은 국회의원들의 무능 탓이 크다. 특히 야성이 약해 목소리가 크지도 않다. 김관영지사가 2036년 하계올림픽유치로 전북발전의 물코를 텄기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 때 민주당 공천만 받았다고 무작정 찍어주는 일은 안해야 한다. 전주나 군산시의회 일부 의원들의 외유성연수나 막말과 행패를 부리는 모습은 수준이하로 공천때 탈락시켜야 할 사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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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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