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아파트 대형 화재 뒤 시민 연대···소방대원 임시 쉼터에 생수·물품 쇄도

2025-11-28

지난 26일 홍콩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300여 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가운데, 현지에서는 성금과 구호 물품이 잇따르며 연대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28일 홍콩 성도일보와 홍콩01 등에 따르면 북부 타이포구의 32층 공공분양 아파트 단지 ‘웡 푹 코트’(宏福苑) 화재는 발생 43시간 만에 진화됐지만, 구조 작업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소방대원들은 극심한 피로에 시달리고 있다.

현장에서 가까운 원저우짜이리(元洲仔里)는 차량 통행이 적어 소방대원들의 임시 휴식처가 됐다. 소방대원들은 투입 대기 시간 동안 바닥에 앉아 잠시 눈을 붙이거나, 보온담요로 체온을 유지한 채 짧게 휴식을 취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이 직접 물품을 들고 찾아와 감사와 응원을 전하고 있다.

온라인에 공개된 사진·영상에는 생수, 종이컵, 바나나, 보온담요, 보온병 등 물품이 쌓여 있다. 물품이 계속 몰리자 자원봉사자들은 “현재 물자는 충분하다”며 추가 기부를 잠시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밤낮 없이 헌신하는 소방·구급대원과 자원봉사자들 감사합니다”, “여러분 덕분에 홍콩이 버팁니다” 등 격려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화재로 소방관 1명이 순직하고 11명이 부상했다.

기업과 기관들의 기부도 잇따르고 있다. 홍콩 마사회는 ‘긴급구호기금’을 통해 1억 홍콩달러를 긴급 지원했고, 홍콩 최고 부호 리카싱 재단도 성금과 물품 지원에 나섰다. 홍콩 정부는 피해 가정에 1만 홍콩달러(약 188만원)의 긴급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알리바바 그룹 등 중국 본토 기업들도 3000만~6000만 홍콩달러 규모의 기부에 참여했다.

SSNS와 지역 커뮤니티에는 임시 대피소 위치, 동물 구조팀 연락처, 각종 지원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면서 시민들의 자원봉사와 구호물품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유명 인사들의 위로도 이어졌다.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배우 궈푸청(곽부성)은 SNS에 “부상자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며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고, 류더화(유덕화)는 “모든 피해자와 가족에게 마음을 전한다. 모두 안전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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