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무안 참사’ 원인 규명과 수습에 빈틈없어야

2024-12-30

정국 혼란이 거듭되고 있는 가운데 ‘무안 참사’가 발생했다. 탑승 인원 181명 중 승무원 2명만 기적적으로 구조됐고 나머지 179명이 모두 사망한 그야말로 대참사다. 탑승자 가족은 말할 것도 없고 사고 현장 영상을 목격한 시민들도 처참함에 몸을 떨었다. 사고 원인 규명을 비롯해 유사 사고 방지 대책 마련과 사후 수습 등 처리해야 할 시급한 업무가 쌓였는데 정부가 줄탄핵으로 손발 잘린 상태라 국민의 걱정이 크다.

27일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던 오전 9시 3분경 활주로 외벽에 충돌해 폭발했다. 참사가 발생하기 5분 전쯤 무안국제공항 관제탑은 사고기에 ‘새 떼를 주의하라’는 경고를 내렸고 2분 후 사고기 기장이 구호 신호인 ‘메이데이’를 외쳤다 한다. 기장은 착륙을 포기하고 공항을 선회한 후 2차 착륙을 시도했는데 랜딩기어를 내리지 못하고 동체착륙을 시도하다 사고가 났다.

사고 원인으로는 현재까지 조류 충돌인 ‘버드 스트라이크’와 착륙장치인 랜딩기어 오작동 등이 지목되고 있다. 사고 목격자들은 새 떼가 여객기 엔진 속으로 빨려 들어갔고 ‘펑’하는 소리와 함께 오른쪽 엔진이 불길에 휩싸였다고 증언하고 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착륙 당시 동체 바퀴가 나와 있지 않았다고도 했다. 사고기 기장은 비행 경력이 6천823시간이나 되는 노련한 조종사였다 한다.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이 있어야 한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의결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통령과 총리의 직무를 대대행하고 있다. 거기다가 행정안전부 장관마저 탄핵 예고에 사표를 내 공석이다. 정치권은 정부가 신속하게 수습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하지만 국민들 사이에서는 대통령과 총리의 탄핵 의결로 국가 시스템을 마비시켜 놓고 정부에 원만한 뒷수습을 주문하는 게 정상이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정부가 사고 수습에 빈틈을 보여서는 안 된다. 무안공항은 조류 서식지 4곳에 둘러싸여 처음부터 공항 입지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있었으나 정치 논리로 건설됐다. 또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아도 수동조작이 가능하다고 한다. 정부는 이번 사고의 직간접적인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피해자 보상을 포함한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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