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유치했으면 어쩌려고…제2컨벤션센터 준공 내년으로 미뤄지나

2025-02-03

암반 파쇄 공법 변경하고 암 발생 물량 늘며 공사 일정 지연

올해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주 유치를 위해 연내 계획됐던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마이스 다목적 복합시설(제2컨벤션센터)’ 확충 사업 준공 시점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공사 과정에서 암반이 예상보다 많이 나온 탓인데, 만약 제주 유치 성공 시 정상회의 개최 전 개관이 가능했을지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APEC 정상회의 개최지를 경주에 내주면서 사업 추진 동력을 잃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제주특별자치도는 2023년 말부터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인근 부지에서 마이스 다목적 복합시설 건립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총사업비 880억원이 투입되는 마이스 다목적 복합시설은 연면적 1만5110㎡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조성되고 있고, 시설이 갖춰지면 전시회 부스 300개, 연회 2000명, 회의 60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애초 제주도는 오는 11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8월 중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었다.

하지만 공정률은 지난해 말 기준 43.1%에 그치고 있다.

착공 후 터파기 공사 과정에서 암반이 발견됐는데 암 파쇄 공법 효과가 적어 무소음·무진동 파쇄 방식인 할암 공법으로 설계 변경을 하고, 암 발생 물량도 애초 1만3893톤에서 2만3085톤으로 급격히 늘면서 일정이 지연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는 공사 준공 시점이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제주가 정상회의 유치 성공 시 개최 이전에 개관이 가능했을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제주도와 컨벤션센터 관계자는 “제주가 정상회의를 유치했다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서라도 공사를 진행해 개최 전 준공을 완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에 개최지를 내주면서 사업 추진 동력을 잃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선을 그었다. 관계자들은 “정상회의 유치에 실패한 만큼 무리해서 공사하기보다 안전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최대한 연내 준공을 목표로 하고, 준공 후 3개월가량 시험 가동을 거쳐 개관할 예정”라고 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