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의 '인흥리 사계절 레저복합단지 조성사업'이 장기간 지연되고 있다. 애초 지난 2020년부터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계획이 틀어진 데다 그룹 내 자금이 다른 호텔·리조트에 집중되면서 사업이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인흥리 사계절 레저복합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인허가 신청도 하지 않은 상태다.
이랜드그룹은 인흥리에 민자 1130억원을 들여 149만8407㎡ 부지에 9홀의 골프장을 갖춘 체육시설과 숙박시설(400실), 휴양 및 문화시설, 공연장 등을 갖춘 종합리조트 건립을 추진했다.
지난 2014년 첫 계획을 발표하고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17년 착공한 뒤 2020년부터 운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더믹으로 흐지부지됐다. 현재 '인흥리 사계절 레저복합단지 조성사업'은 부지만 남은 상태다. 장기 지연으로 관할 군에서 지구지정도 해제한 상태다. 사업을 다시 시작하려면 지구지정 및 조성계획 및 다양한 인허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랜드 측에서도 사업 계획조차 논의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랜드그룹이 호텔·리조트 사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이에 대한 투자를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해당 사업이 잠정 중단된 이유로 보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최근 '그랜드켄싱턴' 브랜드를 앞세워 강원도, 제주도 등 주요 관광지에서 럭셔리 리조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강원도 고성군과 제주 애월에서 '그랜드 켄싱턴' 리조트 개발을 진행 중이며, 계열사인 이랜드월드, 이랜드리테일 등의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해외 리조트 사업도 확대 중이다.
실제 이랜드월드 지난해 3분기 보고서를 살펴보면 이랜드월드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전년도 5581억원에서 3388억원으로 크게 축소됐다. 2021년(7382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도 못미친다. 이랜드월드는 이랜드그룹의 지주사 격이다.
다만 이랜드 측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큰 그림 차원에서의 계획이었을 뿐 추가로 진척된 부분은 없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구체적인 로드맵을 설계해 단계별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