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부채 줄이자"… 회사채 순발행 절반 뚝

2025-02-03

지난달 순발행액 2조9천억원

고금리 부담에 채무상환 나서

기업들이 연초부터 부채 줄이기에 집중하면서 회사채 순발행 규모가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자금 조달 수요는 여전히 높지만 발행된 자금이 대부분 기존 부채 상환에 사용되는 모습이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는 약 12조3100억원으로 지난해 1월(약 14조7100억원)에 이어 2년 연속 10조원을 넘겼다.

다만 기업들이 발행 자금을 기존 채무 상환에 집중 투입하면서 지난달 발행액에서 상환액을 뺀 순발행액은 약 2조9000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약 7조원이 순발행된 것에 비해 40% 수준으로 감소한 수치다.

기업들이 증액 발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추가로 조달한 자금까지도 기존 채무 상환에 쓰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며 기업들이 고금리 부담을 덜기 위해 만기 차입금을 우선적으로 갚는 추세"라고 말했다.

연초에 기관 자금 집행이 몰리는 '연초 효과'가 나타나면서 신용스프레드는 점진적으로 축소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회사채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위험 프리미엄이 낮아지는 영향이다.

회사채 시장 강세는 2월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만큼 국내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계속될 전망"이라며 "연초 투자자금 집행을 고려할 때 이달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기업들도 무난하게 모집 예정 금액을 상회하는 자금 모집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설 연휴가 끝난 이후 회사채 시장은 다시 분주한 모양새다. 5일에는 GS에너지, 메리츠화재, 연합자산관리 등 6개 기업이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오는 6일 LG에너지솔루션은 최대 1조6000억원 이상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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