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 김남정 “AI 통해 새 부가가치 창출…최적화 거쳐 게임 체인저로”

2024-10-24

“‘고기를 더 잡는 방법’을 고민하기 위해서입니다”

2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그랜드홀에서 만난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은 인공지능(AI)를 업무에 광범위하게 적용시키는 이유에 대해 이 같이 강조했다. AI를 도입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작업이 ‘고기 잡는 비용을 아끼는’ 일보다도 훨씬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는 이날 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이 부서 단위로 참여하는 ‘동원GPT 경진대회’를 열고 결선 심사 위원으로 참석했다. 동원GPT는 그룹 측이 올해 2월 도입한 오픈AI 기반 자체 플랫폼이다. 김 회장은 “(AI의 도입은) 기업 분위기가 중요하다”면서 “직원들이 재미를 갖도록 하는 게 대회 개최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식품 업계 내에서 동원그룹처럼 업무 전반에 AI를 적용한 사례는 드물다고 평가받는다. 김 회장 주도 아래 동원그룹은 이메일이나 보고서 작성 같은 사무작업은 물론 참치의 등급을 선별하거나 어군을 탐지할 때도 AI를 활용중이다. 통조림 속 가시를 검출하는 일부터 제품의 포장 용기 디자인, 물류센터의 재고관리도 마찬가지다. 김 회장은 “후발 주자가 따라오는 데 큰 시간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빨리 가면서 최적화까지 거치면 이노베이터,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경진대회에서 임직원들이 발표한 내용 역시 AI를 단순 사무 작업에 접목시키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았다. 동원산업 해양수산본부가 다국적 선원들의 음성 번역과 조업 상황 확인을 돕기 위해 내놓은 솔루션 ‘튜나 버디’가 대표적이다. 다만 김 회장은 직원들에게 “(오늘 경진대회에서의 논의는) 비용 절감이나 편의성에 집중돼 아쉽다”면서 “기존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효율을 올리고 나아가 부가가치를 창출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동원그룹의 발빠른 AI 도입·활용은 창업주인 김재철 명예회장의 의도에서 출발한다. 김 회장은 “향후 수년 간 한국이 잘 살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싶다는 게 명예회장의 생각”이라면서 “AI가 하나의 산업으로서 뿐만 아니라 기존 사업과 융합됐을 때 국가가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올해 회장 취임 7개월을 맞은 그는 신년사에서와 마찬가지로 그룹의 ‘혁신’과 ‘스피드’에 계속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경영은 결국 인풋 대비 아웃풋이 어떻게 나느냐의 문제”라면서 “결과가 빨리 나와야 하기에 더욱 혁신과 스피드를 강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는데 올해가 특별히 (외부 요인이) 어려워서였는지 혹은 그룹에 큰 변화가 없었던 건지 점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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