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자살률, 역대 가장 높다…"대책 절실"

2025-02-10

극단적 자해(자살)를 하는 10대 청소년이 늘어나고 있다. 자살은 10대의 사망원인 1위로, 국가 차원의 자살 예방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10일 데이터뉴스가 통계청의 '2023년 사망원인통계 결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0~19세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7.9명으로 1983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0대 청소년의 자살률은 1996년과 2009년, 6.5명을 찍고 다시 내려가는 등 개선되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지속 상승하며 분위기가 심각해졌다. 2021년부터 처음으로 7.0명대를 넘어섰으며 2017년 4.7명 이후 6년 연속 증가세에 있다.

10대 청소년 중에서는 여성이 자살을 생각하거나 시도하는 비율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 과장은 "10대에서 자살자 수가 늘어난 이유는 10대 여성에서 자살자 수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며, "10대 여성 같은 경우 그동안 계속해서 자살률이 증가해 왔던 부분이고, 아무래도 정신적인 영향이 조금 큰 것으로 보고는 있다"고 말했다.

또한 통계개발원의 '아동, 청소년 삶의 질 2022'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1년 기준 자살 생각 비율은 남자 9.5%, 여자 16.1%, 자살시도율은 남자 1.5%, 여자 2.9%로, 여성이 자살에 더 취약한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중학생이 고등학생보다 자살생각 비율과 자살시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중학생의 자살생각 비율은 13.4%, 자살시도율은 2.4%를 기록했다.

학교나 학원에서 일과를 보내는 시간이 많고, 인간 관계에 민감한 10대의 특성상 자살 원인에는 학교폭력, 가정폭력, 학대, 방임, 학업 스트레스 등이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더해 온라인상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폭력이 증가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사이버상 따돌림이나 괴롭힘’은 2018년 0.9%에서 2020년 1.1%로 증가했다.

10대 청소년들의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도 떨어지고 있다. 삶의 만족도는 2017년 6.99점에서 2020년 6.8점으로 소폭 감소했다. 긍정정서도 2017년 7.29점에서 2020년 7.19점으로 줄었다. 반면, 부정정서는 2017년 2.67점에서 2020년 2.94점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10대 청소년들의 우울감과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서 사회 전반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가정과 학교는 청소년들의 자살 징후를 면밀히 관찰하고, 적기 상담과 관리를 제공할 것이 요구된다. 또한 정부는 자살 예방 인프라 구축, 청소년 삶의 질 개선 관련 정책 수립 등이 촉구된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렌'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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