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신입생 환영회서 휴학계 강제로 내도록 기획했다는 신고
말로는 '자율적 휴학' 이라면서 사실상 동맹휴학 인정하는 꼴
원하는 목적 얻기 위해 타인의 자유 침해해도 된다는 생각 버려야
![](https://cdnimage.dailian.co.kr/news/202502/news_1739084327_1459762_m_1.jpeg)
지난해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로 인한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은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수많은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났고 예비 의사인 의대생들의 수업거부와 휴학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개강을 앞둔 대학가에서는 올해 입학하는 의대 신입생들마저 수업거부에 동참시키려는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신입생들이 수업을 거부하기 위해 대학에 입학한 것이 아닐텐데도 선배라는 이들은 정부에 대한 투쟁을 앞세우며 집단행동 동참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교육부의 의대생 보호·신고 센터에는 서울의 한 의대 재학생들이 신입생 환영 행사를 열면서 휴학계를 받도록 기획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한 명이라도 더 집단행동에 동참시켜 자신들의 행동 동력을 키우려는 것이 재학생들의 목적일 것이다. 하지만 올해 의대 신입생들은 이미 의대증원이 결정된 뒤에 의대 입시를 시작한 이들이다. 기존 재학생들과는 입장이 완전히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배라는 지위를 내세워 신입생들에게 수업거부를 강요한다면 이는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폭력행위이고 대학의 업무를 방해하는 범죄행위다.
게다가 지난해 대거 휴학한 의대생들이 "동맹휴학이 아닌 의대생 개개인들의 판단에 따른 휴학"이라고 주장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들이 신입생들에게 휴학을 강요하는 것은 본인들의 휴학이 결국 동맹휴학이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다.
또 기존 재학생 중에서도 소수의 학생들이 수업에 복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그들의 소속 학교와 실명을 그대로 온라인에 게시하며 '조리돌림'을 행하는 것 역시 단합행위가 아닌 반지성적 집단폭력에 불과하다.
왜 의료계에서는 내부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것인가. 의사라는 직업군 자체가 모두 똑같은 생각을 가지도록 법으로 규정된 것도 아니고 그래야 할 필요도 없다. 또 어떤 의사나 의대생이라도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타인에게 자신의 생각을 추종하라고 강요할 권리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