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먹은 곳에 생긴 단단한 옹이

2024-10-14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낙타는 혹을 지고 사막을 건너고

물은 끊임없이 돌아 돌아 험준한 산맥을 넘습니다.

내가 가진 것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마다해서는 안 되는 것이고

내 능력 밖인 것에 함몰되어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제가 살아오면서 가장 독특한 지형을 본 것은 양구 해안이라는 지역이었습니다.

을지 전망대에 올라 내려다본 해안은 대표적인 분지로 화채 그릇 모양을 하고 있었거든요. 해안에는 중심부를 통과하는 개울이 있습니다. 빙 둘러 산이 있는데 물이 어디로 흘러 나갈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개울은 흘러 흘러 돌고 돌아 인제 쪽으로 흐르는 것이 적잖이 신기하였습니다.

낙타는 혹에 저장된 에너지에 의지하여 거친 사막을 건너고

물은 쉼 없이 흘러 산을 넘는 것처럼

환경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마음을 굳게 갖고 목표를 향해 나가야 합니다.

가끔 환경이 우리에게 두려움을 선물하기도 하지요.

또한 그것을 핑계 삼아 포기라는 달콤한 좌절을 꼬드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낙타의 혹과 산을 넘는 물처럼 끊임없이 도전할 때

진정한 성장을 이루고 더 나은 삶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인간은 태초로부터 좌절과 함께 살아왔습니다.

나약한 인간은 자연재해, 질병, 온갖 포식자의 공격으로부터 다양한 위협에 직면했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위협에 맞서 생존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이 지금의 인류를 만들어 냈을 것입니다.

좌절은 우리 삶에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좌절은 목표 달성에 실패했거나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 얻어지는 부정적 감정인데 이를 다스리지 못하면 슬픔, 분노, 무력감, 불안 등 다양한 감정에 휩싸여 육체적 심리적 건강에 악영향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정신적 승리법이 아니라 건강하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벌레 먹은 곳에 생긴 옹이가 더 단단한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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