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전산장애, 중간가 호가와 기존 로직 충돌 때문"

2025-03-18

주당 2000원 미만 종목, 호가 가격 단위 1원

중간가 호가 0.5원, 0원으로 절사…시스템상 수량 오류 발생

"장 종료 후 시스템 점검, 추가 문제 없었다"

한국거래소는 18일 장중 발생한 전산장애 원인이 최근 출범한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출범을 계기로 도입한 '중간가 호가'와 기존 로직의 충돌 때문이라고 밝혔다.

거래소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동양철관 종목의 자전거래 방지 조건 호가의 매매체결 수량 계산 시 중간가 호가 수량이 누락되면서 매매체결 지연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자전거래방지 조건은 거래 ID가 같을 때 상호체결을 방지하는 장치다. 같은 ID로 동일한 가격의 매수·매도 주문이 발생할 경우 한쪽의 호가가 효력이 정지된다.

이날 동양철관과 관련해선 자전거래 방지 조건으로 인해 중간가 호가와 일반 호가만 존재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중간가 호가는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 가격으로 가격이 자동으로 조정되는 것을 뜻한다. 일례로 최우선 매수 호가가 1만원이고 최우선 매도 호가가 1만2000원이면 중간 가격(1만1000원)으로 주문이 들어가는 식이다.

하지만 호가 가격 단위가 1원인 종목(주당 2000원 미만)에서 호가 스프레드가 1틱(1원·최소 가격 변동 단위)인 경우, 중간가 호가 가격이 절사돼 '예상 체결가능 주식 수'와 '실제 체결된 주식 수' 사이에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

중간가 호가가 0.5원으로 설정되면 0원으로 절사되는 만큼, 시스템상 수량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동양철관은 거래 중단 직전 1028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중간가 호가와 기존 로직의 충돌로 이날 오전 11시 37분부터 11시 44분까지 7분간 코스피 시장 전체 거래가 멈췄다. 동양철관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의 거래는 이후 정상적으로 체결됐다. 다만 동양철관의 경우 거래 중단 상태가 지속되다가 오후 12시 5분께 거래매매정지 조치가 이뤄졌고, 오후 3시에야 거래가 재개됐다.

거래소는 장 종료 후 시스템 체결 로직상 다른 문제가 없는지 전사점검회의를 열었다며 "추가적인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는 31일부터 넥스트레이드의 거래종목이 800종목으로 확대되는 만큼 유사사례 방지를 위해 4월 말까지 매주 주말 넥스트레이드와 합동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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