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의 첫 전기차 ‘리릭’…공들인 티가 났다

2025-02-02

‘리릭’(LYRIQ)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해 만든 첫 번째 차량이다. 지난해 5월 국내에 출시됐다.

시승 기회를 얻어 리릭을 타고 최근 경기 파주 일대를 다녀왔다. 강변북로를 지나 자유로를 달렸다. 안정적으로 도로를 치고 나가는 느낌이 꽤 만족스러웠다. 제법 속도를 냈는데, 주행 중 발생하는 차량의 소음을 내부 마이크를 통해 모니터링하고 분석해 실내 소음을 상쇄하는 음파를 만드는 차세대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 덕분인지 정숙성이 돋보였다.

좌우로 매끄럽게 뻗은 33인치 전면 커브드 어드밴스트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한 각종 인포테인먼트 기능은 직관적이었다. 모터, 배터리 등 핵심 구동 요소를 파악할 수 있었고, 다양한 옵션 제어가 가능했다. 강렬하지는 않았지만 섬세하게 주무르는 운전석 안마 기능도 마음에 들었다.

사실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부분은 따로 있었다. 복잡한 주차장에서 차를 빼는데 갑자기 운전석 시트가 심하게 흔들렸다. 주변 차량과 거리가 너무 가깝다는 뜻이었다. 이내 적응했지만, 멋모르고 처음 탔을 때는 화들짝 놀랄 정도로 진동이 요란했다.

캐딜락 관계자는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차량을 안전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레이더, 카메라, 초음파 센서를 적용해 전·후방 및 측방 사각지대 경고, 자동 긴급 제동, 자동 주차 보조, 차선 유지 보조 등의 각종 안전 보조 기능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디자인에도 특별히 공을 들였다. 차에 가까이 다가서니 전면의 캐딜락 로고를 시작으로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른바 ‘웰컴 라이트’다. 전면부에서 출발한 빛의 행렬이 도어 핸들과 리어 램프로 이어져 마치 춤을 추듯 차체를 감싼다. 실내에서도 탑승자의 선택 및 주행 모드(투어, 스포츠, 스노우, 마이모드)에 따라 앰비언트 라이트를 활용한 다채로운 쇼케이스를 연출한다.

준대형 SUV답게 차체는 넓고 긴 편이다. 알루미늄과 원목, 나파 가죽 등의 고급 소재를 사용해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실내 인테리어를 구현했다. 1열 좌석 좌우에 새긴 캐딜락 문구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리릭의 국내 판매 가격은 1억696만원(개별소비세 5% 기준)이다. 10분 고속 충전으로 120km까지 달릴 수 있고, 완충 시 주행 거리는 465km에 이른다. 소형 SUV ‘아토3’를 앞세운 BYD(비야디)를 시작으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시작됐고,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들이 잇달아 중저가의 보급형 모델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시점이어서 리릭의 가격 경쟁력이 국내 시장 안착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GM 최고 마케팅책임자 윤명옥 전무는 “122년 전 캐딜락의 초기 슬로건이었던 ‘세계의 기준’을 전기차 시대에 다시 한번 재현하고자 모든 브랜드 역량을 리릭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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