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본인의 ‘대통령 도서관’
대학서 주차장 무상 양도 받아
전망대 등 초고층 호화 건물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로 변질
“마이애미의 랜드마크” 자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금싸라기’ 땅을 양도받아 지으려는 ‘트럼프 대통령 도서관’이 호텔·루프톱 레스토랑·전망대 등을 갖춘 47층짜리 호화건물로 추진되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직 대통령의 기록물과 기념품을 전시하기 위한 대통령 도서관 건립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특기인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처럼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폴리티코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47대 대통령임을 기념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 도서관이 47층짜리 초고층 건물로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 측근은 “비행기가 뜨고 내릴 때마다 분명 눈에 띌 이 건물은 마이애미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설계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전제하에 “처음 몇 개 층에는 도서관 공간을 두고, 그 위의 10개 층은 호텔로, 그 위는 오피스 공간을, 그리고 꼭대기 층에는 아주 아름다운 루프톱 레스토랑이 들어서는 모습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대통령 도서관에 상업적 요소가 들어가는 데 문제는 없다고 본다”며 “트럼프 대통령 도서관을 방문하러 온 사람들이 (같은 건물의) 호텔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르가 에어포스원으로 쓰라고 선물한 4억달러 규모의 보잉 747기도 이 건물에 전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도서관이 들어설 부지도 논란이다. 비스케인 만 바로 옆인 데다, 미국프로농구(NBA)팀인 마이애미 히트의 홈구장 근처에 자리한 이 부지는 “개발업자들의 꿈”이라고 부동산 전문가인 피터 잘루스키는 말했다. 주차장 면적 제한 없이 콘도를 지을 수 있는 토지 용도를 적용받는 덕에 공시지가는 6700만달러 수준이지만, 시세는 3억6000만달러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된다.
도서관 건립 재단 측은 원래 보카레이턴에 있는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FAU)과 마이애미 도심에서 10마일 정도 떨어진 플로리다 인터내셔널 대학(FU) 부지를 후보로 검토했다. 그러나 FAU는 공항 인근에 위치해 건물 높이에 제한이 따르고, FIU 부지는 ‘외진 곳’이어서 제외됐다고 한다. 결국 재단 이사인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가 세 번째 후보지를 물색하기 위해 마이애미로 직접 가서 찾아낸 것이 바로 이 부지였다.
이 알짜배기 땅은 원래 마이애미 데이드 대학이 소유해 주차장으로 쓰고 있던 부지였다. 그러나 플로리다 주지사가 임명하는 이 대학 이사들은 지난 9월 말 이 땅을 주정부에 무상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그로부터 1주일 뒤 론 디샌티스 주지사와 주정부 각료들은 이 토지를 트럼프 대통령 도서관 부지로 승인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제임스 우스마이어 플로리다 법무장관은 “플로리다가 트럼프 대통령 도서관의 미래 터전이 될 수 있도록 찬성표를 던질 수 있어 영광이었다”는 성명까지 발표했다. 그 공로를 인정한 트럼프 대통령은 우스마이어 장관의 내년 재선 출마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도서관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지어질 수 있을 지는 불확실하다. 현재 마빈 던(85)이라는 지역 역사학자가 플로리다 주정부를 상대로 해당 토지가 트럼프 대통령 도서관 부지로 지정된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재판은 내년 여름으로 예정돼 있다. 던은 “대학 이사회가 공개 토론 없이 디샌티스 주지사의 토지 이전 요청을 수용한 것은 플로리다주 헌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 도서관 전문가인 벤저민 후프바우어 루이빌대 교수는 “전직 대통령 도서관이 지어질 때마다 비용이 거의 두 배씩 늘어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 도서관은 그 수준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대통령 도서관에 상업시설을 넣으려는 발상 자체에 놀라움을 표하며 “다른 대통령 도서관 주변에도 호텔은 있지만, 그 호텔을 대통령 도서관이 운영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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