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 '먹튀' 급증…소비자 피해 해마다 늘어

2025-04-08

최근 일부 필라테스 센터가 고가의 프로모션이나 회원권을 판매한 뒤 돌연 폐업하고 연락을 끊는, 이른바 ‘먹튀’ 사례가 잇따르면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접수된 필라테스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총 3635건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1월에만 112건이 접수돼, 전년 같은 기간(99건)보다 13.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증가하는 피해 건수는 고가 회원권을 미끼로 한 일부 업체들의 무책임한 영업 행태가 점점 더 기승을 부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1년 치를 미리 결제하면 할인해 준다”며 현금 결제를 유도하거나, “지금 등록하지 않으면 손해”라는 식으로 소비자를 압박하는 수법이 흔하게 쓰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돈을 받은 뒤 센터 문을 닫고 잠적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이용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필라테스를 즐겨하던 김모 씨(22)는 “파샤 필라테스라는 곳에서 100만 원짜리 프로모션을 구매했는데, 한 달도 안 돼 센터가 사라졌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전화는 연결되지 않고, 환불 문의는 묵살됐다”며 “운동하려다 돈만 날린 꼴”이라고 말했다.

필라테스 강사 최모 씨(29)도 “강사 입장에서도 이런 먹튀 사태는 답답할 따름”이라며 “회원들을 열심히 지도하던 중 갑자기 업체가 문을 닫아버리면 우리도 일자리를 잃고, 소비자도 돈을 날리는 꼴이라 모두가 피해자가 된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피해자들은 대부분 프로모션 결제 후 업체가 폐업하고 연락이 두절되는 공통된 패턴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태의 배경으로 ‘단기 수익’을 노린 업체들의 무분별한 영업 행태를 지적한다.

용인에서 필라테스를 운영하는 김지효 우아브 필라테스 원장은 “이런 사례들이 늘면서 정직하게 운영하는 센터들도 피해를 입고 있다”며 “일부 업체가 과도한 할인과 무리한 영업으로 단기 수익만 노리다 결국 문을 닫는다. 소비자 신뢰가 무너지면 업계 전체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비자 피해를 줄이려면 과도한 가격 할인이나 이벤트에 현혹되지 말고, 무리한 현금 결제나 장기 계약은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박희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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