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인해 대형 산불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온난화가 가속화되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 지난 7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산불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다. 미국 당국은 산불의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로 인한 산림의 건조, 가뭄, 돌발적인 폭풍 등을 주요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불이 발생하면 대량의 연기와 유해 오염 물질이 대기 중으로 방출된다. 이때 방출되는 중금속들은 나무가 오랜 시간 동안 흡수해온 것들로, 연기와 함께 대기로 퍼진다. 미세먼지와 유독가스는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고 악화시킬 수 있으며, 중금속 역시 인체에 독성을 지니고 있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연구에 따르면 산불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다른 오염원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보다 독성이 더욱 높아,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더욱 심화시킨다고 한다.
이번 LA 산불로 인해 LA 지역의 대기 오염이 일일 사망률을 5-15% 높일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도되고 있다. 건축 자재, 가전제품, 자동차, 페인트, 플라스틱 등이 불타면서 고농도의 유해 물질과 유독가스를 지속적으로 방출하고 있다. 이러한 연기와 오염 물질은 수백㎞ 떨어진 지역까지 퍼져 해당 지역의 공기질을 악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지역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대기질 저하로 이어진다.
특히, 2023년 캐나다 산불이 북반부와 유럽, 아시아 전역의 대기 질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으며, 이는 기후 변화가 미치는 영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또 다른 사례로는 2021년 이탈리아 에트나 화산의 분화로 인한 오염물질이 아시아 대륙을 넘어 한반도 상공까지 도달한 사건이 있다. 이탈리아의 화산 가스는 닷새 동안 9000여㎞를 날아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번 LA 산불로 인해 발생한 중금속과 유해 물질은 시간 경과에 따라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따라 연기와 대기 오염 물질의 농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국내에 그 영향을 미칠 경우 어린이, 노인, 기존의 호흡기 문제를 가진 사람들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의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산불과 대기오염 문제는 기후 변화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이는 우리의 건강과 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며, 개인의 실천과 더불어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산불의 발생 빈도와 그로 인한 대기오염을 저감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계각층의 협력을 통해 건강한 환경을 지키고 미래 세대에게 지속 가능한 지구를 물려주어야 할 때이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